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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들아, 집에 가서 밥 먹자"

◀ANC▶
오늘 사망자가 2백명을 넘어섰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아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도 실내체육관에는
어서 돌아와 집에 가자는 부모들의
노란 손 편지가 붙고 있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빨리 나와라. 집에 가자. 집에 가서 밥 먹자.

아들, 엄마가 기다릴게.

내일 보자.

2주 전까지만 해도 아이에게
아무렇지 않게 건넸을 말들이
노란 편지 위에 적혀있습니다.

아들아, 차가운 곳에서 뭐하고 있니.
아빠가 너무너무 보고 싶다.

침몰 2주째, 부모들은 불러도 대답 없는
아이를 하염없이 부르고 있습니다.

시신을 찾은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체육관에는 듬성 듬성 빈자리가 생기고 있지만
실내체육관 안에는 여전히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가족들이 남아있습니다.

이제 수습된 시신이 200 구가
넘어서면서 대형 모니터를 바라보던
부모들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시신만이라도 찾아야 한다는 생각과
여전히 희망을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교차하면서 체육관 안에는 무거운 정적만 흐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