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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전) 시민권익위, 광주민간공항 '여론조사' 논란

(앵커)
광주에 군공항을 둔 채
민간공항만 먼저 무안으로
이전할지 여부를 놓고
광주시정 자문기구인 시민권익위원회가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군공항 이전을 놓고
전남 지자체들의 반발이 격해지고 있는데다  
이달말 광주시장과 전남지사의
만남이 예정돼 있는 상황인데요,


여론조사 시점이 적절한지 논란입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민선 7기 초반만 해도 광주의 두 공항인 군공항과 민간공항 이전은 수월할 듯 했습니다.


 


(녹취)이용섭 광주시장(2018.8.20)
"무안공항이 서남권 대표공항으로 발전하는
큰 발걸음을 내딛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민선7기 광주전남 상생발전의 첫 모범사례로.."


 


(녹취)김영록 전남지사(2018.8.20)
"앞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도 전라남도에서 자치단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을 해서 이 문제들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나도록 진척은 없고 양 시도간의 감정의 골만 깊어졌습니다.


 


급기야 국방부의 군공항 이전 설명자료를 전남지역 3개 군이 뜯어보지도 않고 반송하는 감정섞인 대응까지 보였고


광주지역에서도 이럴거면 민간공항 못보낸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악화일로인 공항 이전문제는 그래서 이달 말에 만날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풀어야 할 최대 현안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광주시 시민권익위원회가 광주 민간공항 이전 방식을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묻겠다고 나섰습니다.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묶어서 이전하는 것이 나은지 민간공항 먼저 보내고 군공항을 나중에 보내는 것이 나은지를 시민 2천 5백명에게 물어서 그 결과를 광주시장에게 권고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최영태 광주 시민권익위원장
"지금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통합하는 문제라든가 한 번도 시민들에게 물어서 정책을 세운 것이 없거든요. 따라서 지금 이 상황에서는 한 번 정도는 시민들에게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광주시민들은 군공항 민간공항 동시이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결론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여론조사 시행 시기가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만나 해묵은 현안을 이야기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는 민감한 때라는 점입니다.


 


최영태 시민권익위원장은 여론조사는 권고사항일 뿐이라며 시도 행정통합 등의 논의와 별개의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최영태 광주 시민권익위원장
"(이용섭 시장은) 시민권익위원회의 이런 여론조사 결과와 국방부 등 정부와의 교섭 결과, 그리고 전라남도와의 대화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그렇게 말씀했습니다."


 


미묘한 시기에 진행되는 시민권익위원회의 여론조사가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