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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도로 살수 '클린 로드' 설비 첫 가동

(앵커)
요 며칠 광주공항과 송정역, 금남로를
다니다 보면 아스팔트 도로에서
물이 나오는 장면을 볼 수가 있습니다.

도로정화장치인데요.
봄에는 미세먼지를 씻어내주고
여름에는 뜨거운 아스팔트를 식혀주기 위해
마련됐는데 올해 처음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엔 햇볕이 쨍쨍하고 소나기가 내린 것도 아닌데 금남로가 흠뻑 젖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도로 중앙선에 박힌 시설물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광주시가 지난 겨울 공사를 마치고 올해 여름 처음으로 가동을 시작한 '클린 로드' 시설입니다.

도심의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달궈진 아스팔트를 식히기 위해 설치됐는데 하루 260톤의 물이 들어갑니다.

(스탠드업)
이렇게 도로를 적시는 데 사용되는 물은 광주 도시철도 1호선에서 발생하는 지하수입니다. 따라서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하루에 다섯번씩 물을 흘려보내는데 폭염이 심할 땐 횟수가 더 늘어납니다.

(인터뷰)한국남 광주환경공단 대리
"폭염주의보 발령시 뿌려주고 있고 30도가 넘어가면 뿌려주고 32도가 넘어가면 그만큼 분사 횟수를 더 늘려주는 것이죠."

설치된 곳은 금남로 520미터 구간과 극락교에서 송정역까지 3.5킬로미터 구간으로 설치하는 데 모두 65억원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며칠째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의 땡볕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우선 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성중 광주시 중흥동
"물도 나와서 시원한 느낌도 들고 물놀이도 거의 못갔는데 그런 기분도 들고 좋네요."

더위도 식히고 공기질도 좋게 만드는 이 시설은 무덥기로 유명한 대구에서 먼저 시행하고 있는 것을 도입해 만든 것입니다.

저렴한 운영비로 시민들에게 쾌적함을 선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차량이 물을 뿌리는 살수차에 비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간이 한정돼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인터뷰)허 경 광주시 재난대응과장
"살수차에 비해서 어느 특정 지역만 저감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저희가 장기적으로 더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광주시는 '클린로드' 확대 여부를 온도 저감과 대기질 개선효과를 평가해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올 여름은 비온날이 워낙 많아서 확대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