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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선대 '교수 아빠 찬스'로 박사 된 아들

(앵커)
얼마전 전남대병원에서
아빠찬스를 이용한 채용 비리가 드러나
비난을 샀었죠.

그런데 조선대학교에서는
수업에도 나오지 않은 대학원생이
아빠찬스 덕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섬유강화 고분자 복합재료에 관한 연구 논문입니다.

조선대학교 대학원 기계시스템공학과에 다니는
이 모 씨가 박사 학위 논문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이 씨는 이 논문으로 지난해 2월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스탠드업)
그런데 이 씨의 박사 학위는 정상적으로 취득 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수업에 출석도 거의 하지 않았는 데도 출석을 인정받는 등 각종 특혜를 받은 것이 경찰조사와 대학원 자체 조사에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알고보니 이 씨의 아버지가 같은 학과의 학장이었습니다.

(CG)
이 씨는 학장인 아버지의 수업을 3개 들었는데
출석도 거의 하지 않고 최고 학점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교수 9명에게서도 7학기 동안 20여 과목의 출석과 과제에서 특혜를 받았습니다.

이 씨에게 특혜를 준 교수들은 학장인 이 모 교수의 압박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빠 찬스'가 힘을 발휘한 순간이었습니다.

조선대학교는 진상조사단을 꾸려 이런 사실을 밝혀냈지만, 정작 대학원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CG)
진상조사단에 참여한 한 교수는 대학원 측에
이 씨의 박사 학위를 취소하고 관련 교수들을 징계하라고 알렸지만, 대학원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알고보니 징계를 최종 결정하는 위원회에 아들에게 특혜를 준 교수가 위원으로 있었습니다.

(녹취)조선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대학원 위원회에서 (징계가) 계속 유야무야 된 게 사실은 당시에 대학원장님하고, 이00 교수님 자체가 대학원 위원회 위원이셨어요. 그런것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찰이 이 모 교수와 다른 교수 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지만 조선대학교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시민단체는 조선대의 학위 관련 비리가 이번 뿐만은 아닐 것이라며, 대학에 자정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습니다.

(인터뷰)임선진/참여자치21 사무처장
"조선대 자체적으로 정말 그동안 알게 모르게 만연되어 있는 학위 조작 내지 학위를 그저 필요에 의해서 건네주는 그런 관행들이(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아들에게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모 교수는 취재진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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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