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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1절 100주년 특집1 - 일본 우익 방해에도 피해자들 도와

(앵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은
얼마 전 전범기업 후지코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인데요..

광주MBC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처럼 할머니 편에 서 있는 일본인들을
앞으로 4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후지코시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
일본인들의 얘기입니다.

송정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승리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른 일본인들이
후지코시 정문 앞에서 집회를 준비합니다.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한국 법원에서 승소한 데 따라
후지코시를 규탄하고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장음)아이자와 마키/문전행동 참가자
아이자와 마키/문전행동 참가자
"후지코시는 아베 정권이 원하는 대로 하지 마
라"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

그런데 집회 시작과 동시에
일본 우익의 맞불 집회가 이어집니다.

(현장음)일본 우익단체 관계자/
"너희들 일본인이냐? 조선인이냐? 어? 일본인이라면 이상한 일본인, 누가 봐도 이상하게 생각한다"

일본 우익에 비해 장비도 열악하고
참가한 시민들도 대부분 고령이지만
이 집회는 지난 1996년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후지코시는 1992년 일본에서 진행된
1차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7명에게 화해 신청을 해
미불임 문제를 해결한
유일한 전범기업입니다.

하지만 다른 피해자들이 제기한
두번째 손해배상 소송은
일본의 우경화와 재계의 압력 등으로
최고재판소에서 패소했습니다.

이후 한국 법원에 소송이 여러 건 제기돼
승소 판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후지코시 측은 사죄와 배상을 미루고
대법원에 상고하며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오쿠다 가즈히로/문전행동 참가자
"후지코시가 지금 이 기회에 큰 결단을 내려서
문제 해결을 향해 한 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서, 이 말을 호소하고 싶어서.."

태평양전쟁 말
1천 1백여명의 조선 소녀들을
근로정신대라는 이름으로 강제 동원해
감옥 같은 곳에서 일을 시킨
3대 전범기업 후지코시.

양심 세력은 시민들의 무관심과
우익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수십년 째 피해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