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수, "한 달 80만 원뿐"..지역아동센터 운영 위기

◀ANC▶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방과 후 돌봄교실 역할을 하는
지역 아동센터가
운영 예산을 충당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최소한의 교육 복지를 위해
정부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이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올해로 9년째 지역아동센터에서
복지 교사이자 센터장으로 일해 온 허정란 씨.

허 씨는 최근 센터 운영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 최저임금이 상승하면서
인건비가 대폭 올랐는데,
정부가 지원하는 운영비는
별반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C.G.) 올해 29인 이하 지역아동센터의
운영비는 월 484만 원.

의무적으로 고용하게 되어 있는
복지 교사 2명에게 최저임금을 주고 나면,
남는 돈은 80만 원이 채 안 됩니다.]

정부 지원금을 제외한 수입은 후원금 뿐인데,
언제 들어온다는 보장이 없어
있는 예산을 쪼개 식단과 프로그램을
짤 수밖에 없습니다.

◀INT▶
*허정란 / 여수지역아동센터 연합회장*
"강사료 하나 줘버리면 나머지 재료비라든지 아이들 문제집이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들을 사줘야 되고, 미술을 한다면 미술 도구나 재료들을 사줘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준비를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진다는 거죠."

운영비가 쪼그라들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 건 시설을 이용하는 아동들입니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은 대부분
만 18세 이하, 중위소득 100% 이하의
한 부모&\middot;다문화가정 등 소외 계층 아동들로,
전남지역에서만 만여 명에 이릅니다.

대부분 방과 후 활동은 커녕,
끼니를 해결하기도 버거운 아이들이라
시설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데,
운영비가 줄어들 경우
복지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INT▶
*황민제 / 지역아동센터 이용자*
"예산 지원이 만약 안된다고 하면 제 밑의 동생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느끼지도 못하고 (경험할) 기회조차도 생기지도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이 같은 사정은 전국 4천 1백여 개 시설이
모두 마찬가지.

곳곳에서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는
최저시급 인상 폭만큼 늘어난 운영비를
추경에 반영해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보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실제 반영 여부는 장담할 수 없어,
당장 운영상 어려움에 부딪힌
시설 관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조희원
여수MBC 취재기자
고흥군ㆍ여수경찰
"꼼꼼히 취재하겠습니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