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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 급증..얼마나 치밀하길래

(앵커)
전직 시장도 당한 보이스피싱,

하루 평균 피해자가 백 명이 넘고,
금액은 10억 원에 달한다는
금융당국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속을까 싶지만
눈뜨고도 당할만큼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우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 여성은 지난 10월
아버지와 고모 등 가족으로부터
'갑자기 돈이 왜 필요하냐'는
황당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사기꾼이
이 여성의 개인정보를 해킹해 만든
카카오톡 계정으로 마치 본인처럼
접근해 돈을 요구했던 겁니다.

가족들이 돈을 보내기 전 확인전화를 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수백만원을 날릴 뻔 했습니다.

(인터뷰)보이스피싱 피해자 A/(음성변조)
"직계가족이 아닌 다른 친척들은 평소에도 연락을 자주 안 하고 그랬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제 이름이 있으니까 헷갈려서 돈을 보내려고 했다고.."

또다른 이 여성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라는 사람에게 속아 실제로 사기범들에게 돈 2천만원을 건넸습니다.

대포통장을 쓰고 있는 것으로 의심돼
수사하고 있다며 본인이 범죄혐의를 벗으려면
직접 통장의 돈을 인출해야 한다는 겁니다.

돈을 건네고 나서야 범죄임을 깨달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해 다행히 범인을 용산역에서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보이스피싱 피해자 B/(음성변조)
"만나는 장소에 갈 때까지 전화를 절대 못 끊게 해요. 전화를 끊으면 바로 전화가 와요. 왜 전화 끊었냐고 지금 제정신이냐고 하면서 진짜 자기가 검사인 양 호통을 치거든요."

(스탠드업)
"보이스피싱 범죄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데,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금융감독원에 보이스피싱 범죄를 당했다는 신고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가 증가했습니다."

올 상반기 동안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금액은 전국적으로 1천8백억원,
피해자는 2만 1천명에 달합니다.

하루로 따지면 매일같이 116명의 피해자가 10억원씩을 사기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낮은 금리 대출로 유혹하는 고전적인 수법이 여전한데 최근에는 휴대전화나 sns 해킹을 통해 보다 그럴듯하게 수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양현국/금융감독원 광주전남지원 소비자 보호팀장
"최근 피해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보이스피싱 수법이 보다 지능화되고 조직화되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보입니다."

금감원과 수사기관은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이들 기관들은 '돈을 인출하라'는
요구를 하지 않는다는
기본적 원칙만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또 의심될 때는 본인과 해당 기관에 반드시 먼저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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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