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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두환 '광주서 재판 못받겠다' 또 연기

(앵커)
자신의 회고록과 관련해 기소된 전두환씨가
광주에서 재판을 못받겠다며
사건 관할 법원을 옮겨달라고 또다시
요구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미루고 안나오겠다고 해서
재판이 미뤄진 게 벌써 세번째입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작년에 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의 첫 형사재판이 또 연기됐습니다.

전씨의 재판은 당초 오는 10월 1일 예정돼 있었는데 전씨의 변호인이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 21일 광주고등법원에 '관할 이전 신청'을 낸 겁니다.

전씨 측은 신청서에서 지방의 민심이나 소송의 상황 등으로 재판의 공평을 유지하기 어려운 염려를 사유로 들었습니다.

전씨는 지난 5월에도 광주지법에 '재판부 이송신청'을 냈다 받아들여지지 않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상급법원이 결정해야 하는 '관할 이전신청'이라는 또다른 제도를 이용한 것입니다.

광주고등법원은 제1형사부에 이 사건을 배당했고 결정이 있기까지 절차를 중지해야 한다는
형사소송규칙에 따라 재판은 또다시 연기됐습니다.

지난 5월 3일 기소된 이래 전씨는 재판을 연기하겠다거나 재판부를 옮겨달라거나 나오지 않는 등의 태도로 일관해오고 있는데 이렇게 해서 재판이 벌써 세차례나 연기됐습니다.

(전화 인터뷰)조영대 신부 故 조비오 신부 조카
"(전두환씨가) 조비오 신부님께 '성직자의 탈을 쓴 파렴치한'이라고 얘기를 했지만 이 사람이 오히려 '인간의 탈을 쓴 파렴치한, 악마'라는 생각이 더욱 더 듭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광주에 와서 재판을 받지는 않겠다는 전씨의 '꼼수'가 통할 지 광주고등법원의 결정이 주목받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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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