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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섬진강 터줏대감 '두꺼비'.. 보호 나선 지역사회

(앵커)
인공배수로가 두꺼비 산란지를 교란하고
파괴하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후, 광양시는 물론 학생들까지
두꺼비 보호에 동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광양시 다압면의 한 배수로에
학생들이 뜰채를 들고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두꺼비들이 새로 생긴 인공 배수로를
습지로 착각하고 산란한다는 보도가 나간 건 지난 달.

물이 금방 마르는 인공배수로에선
올챙이들이 대부분 폐사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최근 다압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배수로에서 부화한 올챙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남지민 / 다압초등학교 6학년
"배수로를 보고 두꺼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요.
우리 마을에 두꺼비가 많이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배수로에서 한가득 건진뒤 검은 올챙이들을 조심스레 모아봅니다.

"올챙이 친구들이 많아! 신기하다."

학생들이 직접 올챙이들을 습지에 풀어주면서,
생명을 구했다는 보람과 생명의 소중함을 동시에 느낍니다.

*신경환 / 다압초등학교 담임교사
"우리 학교 주변에 있었던 문제점을 발견하고
아이들이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교육과정에 담다 보니까 좋은 주제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현장을 둘러본 광양시도
조만간 배수로 보완 공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인공배수로 뿐만 아니라
습지로도 물이 흐르도록 물길을 터
두꺼비 산란지를 보호할 계획입니다.

*백창용 / 광양시 건설과
"단기적으로는 배수로에서 습지로 물이 유입될
수 있도록 보완공사를 바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임시조치를 일단 해보고.."

섬진강이란 이름의 유래만큼이나
지역의 오랜 터줏대감이었지만,
각종 개발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두꺼비들.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두꺼비를 보호하며
갈수록 훼손돼 가는 생태 환경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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