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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경찰, 구멍 뚫린 용의자 관리

(앵커)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가
경찰의 감시를 따돌리고
아파트 14층에서 투신해 숨졌습니다.

경찰이 바로 앞에서 보고 있었지만
김씨의 돌발행동을 막지 못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경찰서 소속 형사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이 아파트에 편의점 연쇄 절도 용의자
19살 김 모씨가 은신해 있는 걸 알고
잡으러 올라가는 겁니다.

(녹취)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형사들이) 오후에 와서 밤 12시까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형사들이. 그러다가 당직자들하고 같이 간다고..12시 반에 나간다 그래서 그리고 나서 사고가 나버렸나 봐요.."

하지만 경찰들은 김씨를 잡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김씨의 은신처를 덮쳐 잡긴 잡았는데
김 씨가 아파트 14층 높이에서 갑자기
밖으로 뛰어내려 숨졌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조사를 받은 김씨가 "담배 한대 피워도 되느냐"고 형사들에게 요구했고 형사들이 이 요구를 받아들인 게 화근이었습니다.

(스탠드업)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던 김 씨는
불과 1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경찰이 지켜보고 있었지만 갑자기 베란다 창문을 열고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G)당시 아파트에는 형사가 3명이나 있었지만
김씨의 돌발행동을 아무도 막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차철환/광주 북부경찰서 강력계장
"(체포과정에서) 다툼이 있었다든지 그런 행위가 있었던 건 전혀 그런 사실은 없고요.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갑자기 베란다 쪽을 향해서 뛰어내렸습니다."


지난달에는 함평의 한 파출소에서
절도 용의자 27살 김 모씨가 경찰에
수갑을 느슨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뒤
손을 풀어 달아났다
하룻만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수갑을 찬 용의자가 경찰서에서
도주한 건 알려진 것만 벌써 8차례나 됩니다.

1년 전 성폭행 용의자 노영대 탈주 사건 이후
경찰이 도주방지 매뉴얼까지 만들어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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