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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투데이

경관사업에 수억 투입..주민 불만만 키워

(앵커)

진도지역에 지난달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재해예방 사업이 완공된 하천도 수재를 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하천 공사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지 않아 수재가 발생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김 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하천재해 예방사업이 완공된
진도군 의신천입니다.

지난 2016년부터 백80억 원을 투입해
의신천 중간구간 2점7킬로미터에 둑을 높이고
다리를 새로 놓고 저류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진도지역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일부 호안블럭은 무너지고 인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다라와 둑에 접한 도로는
시멘트가 엉성하게 포장돼 균열이 가고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설계 당시 주민공청회를 한 번만
열고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업용수 '취입보'는 둑보다 낮고
하류구간 0.9킬로미터는 공사에서 누락돼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더우기,
정작 해야할 공사를 하지 않은 채
2억여 원을 들여 둑 주변에 경관용
배롱나무 8백8십여 그루를 심었다며
혀를 차고 있습니다.

* 채성원 이장 / 진도군 의신면 도명리
"이곳이 상습재해지역으로 3년 이상을 이렇게 피해를 봤는데도
나몰라라 한다는 것은 정말 전근대적인, 공무원들이 사고전환을,
계란을 좀 깨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전라남도는 의신천사업이 정부의 국비지원 사업으로 진행돼
하류구간의 경우 예산을 반영하지 못해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조 준 주무관 / 전라남도 자연재난과
"이번에 우리도 도에서 실시설계를 해서 보완하도록 조속히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꼼꼼한 공사보다는
경관 조성에 수억 원을 쏟아부으면서
주민들의 부아만 돋궈놓은 꼴이 됐습니다.

MBC NEWS 김윤입니다.
김윤
목포MBC 취재기자
해남ㆍ진도ㆍ완도ㆍ함평 / 일요포커스 진행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