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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뉴스데스크

40년된 감귤나무도 말라죽어..농사 '망쳤다'

(앵커)
완도군 소안도에서 재배하는 
노지 감귤이 수확철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겨울 한파로 
상당수 감귤나무가 말라죽는 피해를 입어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농민들이 울상입니다.

신광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완도군 소안도 바닷가 근처 야산에 조성된 
감귤 농장.

1ha가 조금 넘는 과수원 곳곳에 
감귤나무가 말라죽어 있습니다. 

지난 겨울 소안도의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내려가면서 
감귤나무 3천그루가 동해를 입은 겁니다.

* 고우동 완도군 소안감귤연구회장
"5년전에도 추위가 한번 왔었죠. 그런 추위에도
이만한 피해가 없었는데, 작년 추위에 이렇게 많이죽었어요."

가지가 얼면 수지병이 발생하면서 
아열대 과일인 감귤나무가 말라 죽는 겁니다. 

과수원을 따라 올라가 봤습니다.

죽은 나무 사이로 생명을 이어간 가지는 열매는 맺었지만,
뜨거운 태양에 
화상병을 입었습니다.

40년 전 소안도에 처음으로 심어진 감귤나무 입니다. 
지난 겨울 냉해를 이기지 못하고 이처럼 말라죽었습니다.

이달부터 본격 출하된 소안도 노지 감귤은 
수확후 부패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신선도가 좋아 보관 기간이 길다는게 특징.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으로 당도가 높아 
입소문을 타고 주로 전화 주문으로 팔려나갑니다.

그러나 냉해가 심각한 올해 예상 수확량은 
10% 감소한 180톤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 천수연 완도군 소안면 가학리
"밀감나무는 벼로 많지 않은데, 주문량이 솔직히
조금 많아 가지고, 
주문을 안받고 있습니다."

피해는 심각하지만 재배면적이 적은 탓에
소안 감귤 농가들은 대부분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피해 보전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가오는 겨울, 기후변화로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에 
소안 감귤 재배농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신광하 입니다.

신광하
목포MBC 취재기자

해남군, 진도군, 완도군, 함평군, 일요포커스 진행, 전문분야: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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