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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피해) 피해 복구도 다 못했는데 역대급 태풍이라니

(앵커)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호우 피해를 입은
구례와 곡성 주민들은
또 다시 긴장의 밤을 지새우게 생겼습니다.

집을 잃고 농사도 망쳐버린 주민들은
추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집중호우로 집을 잃은 구례 이재민의 집.

마당에 설치해 둔 냉장고를 옮기고,
임시로 생활하던 텐트도
모두 한쪽으로 치웁니다.

가재도구를 한 데 모아둔 천막이
날아가지 않도록 끈을 조이고
고정핀도 단단하게 박아둡니다.

북상하고 있는 태풍 바비에
또다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분주히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전용주 /구례군 양정마을 이장
"아직 복구도 안 된 상태에서 태풍이 온다고 하니까 마음은 아프지만,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지난번 집중호우로 십수 마리의 소가 폐사했던 축사도 태풍이 걱정스러운건 마찬가지.

상처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소들이
또다시 상처를 입진 않을까 불안합니다.

(인터뷰) 정용균 /구례군
"천둥 번개 없이 비만 살짝 지나가면 괜찮을 것 같은데. 지금도 치료가 덜 된 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스탠드업)
구례 곳곳엔 아직도 이렇게 비 피해로 인한 잔해들이 남아있습니다.

이번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되면서, 태풍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명숙 /구례군 환경미화팀장
"폐기물이 다량으로 나와 있는 곳에서는 장비 투입해서 긴급으로 처리할 예정이고요. 읍면으로 마을 방송을 통해서 이분들에게 쓰레기를 더이상 오늘 내일 중으로는 내놓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섬진강 범람으로 농작물이
물에 잠겼던 곡성 피해 주민들도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습니다.

침수 피해로 땅이 약해져 있어
조금만 센 바람에도
비닐하우스가 날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점식 /곡성군 곡성읍
"지금 토양에 수분이 과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바람이 조금만 불면 흔들릴 염려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지면이 지금 물로 꽉 차 있어요. 철제 파이프도 상당히 파손될 염려가 예상이 됩니다."

최근 60년 간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강풍의 위력이 열 손가락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태풍 바비.

침수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감염 우려로 자원봉사자마저 줄면서
피해 주민들은
이래저래 근심이 커지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