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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대구] 대구시 9개월 취재 거부하더니 홍준표 시장 지시 아니다?

(앵커)
9개월째 이어지는 취재거부 사태에 
대구문화방송이 법적 대응에 나서자
대구시가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는 모습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만 취재 거부를 했지,
공무원들에게 취재거부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과연 그런지 따져봤습니다.

대구문화방송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문화방송에 대한
취재거부를 처음 밝힌 건 지난해 5월 1일입니다. 

자신의 SNS에 수차례 왜곡, 편향 보도에도 참아왔지만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염원을 짓밟는 작태는
바로 잡겠다며 취재거부 뜻을 밝혔습니다. 

대구시청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는 
5월 1일 자 보도자료에도 홍 시장이 간부회의에서
취재 거부 등 강력한 대응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같은 날 대구시는 대구시장 관인이 찍힌 
취재 거부 공문을 작성해 대구문화방송에 보냈습니다. 

공문 내용도 왜곡하고 폄하하는 보도, 
500만 시도민 염원 폄하, 취재 거부 등 
앞서 홍 시장이 SNS에서 밝힌 것과 거의 동일합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긴급공지로 
사업소와 공사, 공단, 산하기관, 출자출연기관까지
전 직원에게 
'대구시 입장문'이라는 이름으로 
대구MBC에 대한 전화나 방문, 인터뷰 등 
일체의 취재를 거부하라고 했습니다.

단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하루 뒤 홍 시장은 법적 기구인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정정보도 신청은 형식적 대응이라며
취재 거부를 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그런데 대구시는 취재 거부가 9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법원의 취재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 심리 과정에서 취재 거부는
홍 시장의 지시나 명령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취재 거부 공지도 공보관실 직원이 작성해 전파했을 뿐
홍 시장은 보고를 받지 못해 몰랐다는 겁니다. 

공보관실 소속 직원이 알아서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공보관은 대구시의회에서 취재 거부 관련 일련의 조치가
대구시 방침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지난해 11월 7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입니다. 

임인환/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 (2023년 11월 7일)
"(대구MBC 취재 거부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까?" 

* 정은주/대구시 공보관 
"일단 저희들 뭐 대구시 방침으로 그렇게 결정을 했고요." 

공보관이 의회에서 대구시 방침임을 밝히고
3일 뒤, 홍 시장은 '가짜뉴스만 양산하는 방송은
대구시로서는 계속 취재거부할 수 밖에 없다'는 글을 올리며
취재 거부는 자신뿐 아니라 대구시가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대구시는 홍 시장이 대구문화방송에 대한
취재 거부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강변하지만
9개월 간의 취재 거부 과정에서 반대의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조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