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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정장으로 직장 구했어요 !

(앵커)

취업준비생들이 한번씩 겪는 고민거리가
바로 면접용 정장입니다.

평소 잘 입지 않는데다,
막상 빌릴 곳도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자치단체가 면접 정장 대여사업을 시작해
지역 취업준비생들을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부산MBC 정세민 기자입니다


(기자)

치열한 취업전선의 마지막 관문!

면접을 앞두고 난생 처음 접한 정장.

낯설고 초조한 마음을 누르고
긴장과 설레임 속에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골라 입어봅니다

시험준비로 시간이 빠듯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면접때 입을 정장을 빌리러
이러저리 헤매는 것도 큰 고민거리!

이같은 청년들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양산시는 지난 5월부터 청년들을 위한
면접정장 대여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이호순 팀장 / 양산시청 일자리 경제과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면접정장을 구하는 게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다는 그런 설문조사도 있고
그 청년들의 원하는 바가 있어서 양산시에서..."

양산에 사는 20-30대 취준생이면 누구나 무료로
자신에게 맞는 정장을 빌릴 수 있습니다

* 양은지 취업준비생
"굉장히 옷도 퀄리티도 좋고, 저도 급하게 면접이 잡혀 가지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는데 이렇게 좋은 사업이 있어서 참여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 ."

석달 남짓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미 80여명이 이 대여사업을 통해
정장을 빌렸고,
그 가운데 13명이 대기업과 공공기관, 금융기관등에 취업했습니다.

* 장연지 취업합격자
" 재정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니까
 그 비싼 정장을 부모님한테 손을 벌리기도 좀 힘든 상황인데
이런 무료로 대여를 해주는 곳을 통해서 면접을 해서 정장도 빌려 입고,
결론적으로 채용이 되고, 이러면 뭔가 정장 때문에 합격했나?
이런 느낌도 들면서 좋은 거 같습니다 "

양산시와 함께 정작 대여사업에 참여한 업체도, 잇따라 들려오는 채용소식에 보람을 느낍니다.

* 김지형 대여업체 대표 / 빅플랜
" 방금전에도 반납하고 가신 분이 이렇게 잘 입었습니다
면접도 잘 된거 같아요 감사합니다라고 보내주셨는데 이렇게 하나하나가
저한테는 소중한 추억이 되는 것 같고 일하는 보람이 되는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

양산시는 취업에 성공한 합격자에게
축하편지와 케잌을 전달하고,
이들의 성공사례를 모아 후배들의 책으로 발간할 예정입니다

기성세대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복,
의류업체에게는 창고에 쌓인 재고품일수 있지만

인생이라는 큰 무대에서
직장이라는 첫 걸음을 앞둔 취업 준비생들에게,
정장은 꿈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날개이자 갑옷일 수 있습니다.

MBC뉴스 정세민입니다

이재원
광주MBC 취재기자
전 뉴스팀장

"기억하겠습니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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