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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뉴스뉴스데스크

죽음 무릅쓴 기자들.. 43년 전 광주의 힌츠페터 정신

(앵커)  
80년 5월 광주를 세상에 알린 
힌츠페터 기자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이 
올해로 세번째를 맞았습니다.

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대대적인 언론 탄압과 전쟁의 참혹함을 세상에 알린
언론인들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9개월, 
러시아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전쟁 동원령에 대한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이들의 간절한 외침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정부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면서, 언론을 통제하기 시작한 겁니다. 

* 나탈리야 /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 
"사람들이 제 뒤에서 '전쟁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핀란드 출신 기자 게스빈 모하마드 등 
4명의 기자가 취재한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러시아:푸틴의 국내전쟁>이 
대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에 선정됐습니다.

체포와 처벌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민주주의 위기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아낸 언론인들이
43년 전, 죽음을 무릅쓰고 광주를 누볐던 
힌츠페터와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알렉산드라 오디노바 / '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자
"(힌츠페터 정신과 닮아있는 부분은) 전문성, 기자들의 용기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이들을 위해 지지와 (도약의) 발판을 제공합니다."

러시아의 포격과 공습이 끊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을 취재한 
줄리아 코체토바의 <바흐무트 전투>가 
뉴스상의 영예를 안았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일어난
러시아 바그너 그룹의 폭력 실태를 고발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가
특집상을 받는 등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한
기자들이 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 원순석 /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공동조직위원장 
"5.18의 정신과 가치가 세계 곳곳에서 인권과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수상자들은 시상식에 앞서 
'전쟁과 인간'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전쟁 장기화로 인한 민주주의의 위기를 진단하고 토론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