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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한걸음 더] 현장취재

(태풍 마이삭)호우, 태풍, 또 태풍...허탈한 農心

◀앵커▶
태풍 마이삭은 전남에도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수확기를 앞두고 농촌에선
애써 키운 과일이 떨어지고
벼가 쓰러졌는데요.

연이어 몰아치는 태풍 소식에
농민들은 다시 일어설 힘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리포트▶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마미삭의 위력은
예상했던 것만큼 강했습니다.

여수 간여암과 거문도에서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60km에 달하는 등
강한 바람으로 도내 3,300백여 가구가
정전피해를 겪었고

광양 백운산과 여수 돌산 등에
최대 211mm에 이르는 비를 뿌리면서
곳곳에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것은 물론
가로수와 전신주가 넘어졌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연이은 태풍의 영향은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특히 수확기 농사 피해도 속속 확인돼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내 760여 헥타르의 논에서 벼 쓰러짐 피해가
발생해 한해농사가 물거품이 되는가 하면
◀INT▶
김영호(광양시 세풍리):
아침에 들을 다 둘러보고 좀 급한 데만 우선 묶는 겁니다. 좀 힘들죠.

430여 헥타르의 과수원에서
애써 키운 과실들이 맥없이 떨어져나가
농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INT▶
안정호(순천시 낙안면):
현재 달린 것도 바람에 흔들려서 꼭지에 많이 상처가 나서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또 떨어질 텐데..

매년 맞닥뜨리는 자연재해이지만
최근 집중호우에 이어 반복되는 태풍에
대비하는 것도 막막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원봉사의 손길도 기대하기
힘들 뿐더러 다음 주 태풍 하이선이 내륙을
관통할 것이란 예보에 답답함은 커져만 갑니다.
◀INT▶
서진성(순천시 도사동):
보상도 제대로 이뤄질지 그게 걱정입니다. 그리고 이제 보상이 이뤄져야 저도 생계를 유지할 텐데 생계마저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복구가 한창인
지역 역시 계속되는 기상악화가 주민들의
복귀 의지마저 꺾을까 우려되는 상황.

땀의 결실을 맺을 시기에 자연재해란 악조건이 반복되면서 도내 곳곳이
수확 대신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종수입니다.
김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