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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멸종위기 반달가슴곰 4마리, 제주 이주

(앵커)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반달가슴곰 4마리가
제주로 이주했습니다. 

곰 사육을 끝내기로 사회적 합의를 맺은 뒤
사육 중인 곰이 보호시설로 옮겨진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적응 기간을 갖은 뒤
빠르면 다음 달에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제주MBC 이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드넓은 오름 아래 펼쳐진 생태학습장. 

중장비가 곰 그림이 그려진
운반용 우리를 조심스레 옮깁니다.

"자, 돌립니다."

우리 문이 열리자,
검은색의 곰이 한참을 머뭇거리다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반달가슴곰입니다.

경기도 용인의 한 전시관람용 시설에서 지내다
14시간 동안 배와 차를 갈아타고 
제주로 이주했습니다. 

* 강창완 / 제주자연생태공원 원장 
"계속 옮길 때마다 (운반용 우리) 거기서 나오려고
작은 문을 열거나 이런 현상을 보였는데
건강 상태는 굉장히 양호하고요."

제주로 온 반달가슴곰은 모두 4마리로, 
올해 열 살이 된 암컷과 수컷 2마리씩입니다. 

곰들이 지낼 제주 둥지는 
기존 농장보다 서른 배 넓고, 
놀이를 할 수 있는 방사장까지 갖춰졌습니다. 

* 강명균 / 제주도 환경정책과장
"지금 입식된 거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쭉 관리를 해오고, 관리사 2명, 촉탁 수의사 1명을 투입해서"

이번 이송은 지난해 곰 사육을 중단하기로 한 
환경부와 사육농가의 협약으로 시작됐습니다. 

협약 이후 사육되던 곰이 
보호시설로 이송된 건 제주가 첫 사례입니다.

2026년부터 곰 사육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이미 사육 중인 곰들을 
전국의 보호시설을 갖춘 곳으로 옮기는 겁니다.

* 이정원 / 환경부 환경사무관
"사육 곰을 더 좋은 환경에서 보호하기 위해
구례, 서천군에 사육 곰 보호시설을 건립하고
이송할 계획이고, 곰 사육 금지 또한
야생생물법을 개정하여 법제화를 할 예정입니다."

제주도는 반달가슴곰이 새로운 보금자리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기간을 거친 뒤
한 두달 뒤 일반에게 공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