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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개인정보 노출한 시의회 보고서..."2차 피해"

(앵커)
지난달 공개된 여수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보고서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해당 보고서에는
여성복지시설 이용자 개인정보가 노출돼
이용자들이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2022년 여수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내
여성복지시설 이용자 개인정보가
실명을 유추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이 결과 보고서는 지난달 중순
여수시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됐고,

정보가 노출된 여성들은
결국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이용자(음성변조)
"정말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렇게 낙인을 찍어버리니까...
내가 뭘 했길래 저기에 올라가야 되지?"

여성가족부 '여성·아동권익증진사업 운영지침'에는
성폭력·성매매 피해자 등의 피해자인권보호를 위해
지원시설 이용자 정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 여성가족부 관계자
"(김*비 이렇게 나가는 거는) 그건 안될 것 같고요.
유추가 가능하잖아요. 그런 건 안 될 것 같습니다. "

이에대해 여수시의회는
센터 보조금 문제를 감사하기 위해
보고서에 이용자를 명시했을 뿐
실명을 다 거론한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여수시의회 관계자(음성변조)
"그게 실명인가요? 김*비 한게?
일부를 저희가 가공 처리돼있는 게 나가있죠."

하지만 피해 여성들은
누가 봐도 자신이라는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이름과 사업장까지 노출됐다며
개인정보가 노출된 보고서 수정과 함께
진심 어린 사과를 바라고 있습니다.

*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이용자(음성변조)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떨려가지고
그냥 제 이름만 내려주시면 조용히 잘 산다는데..."

여수시의회는 이미 본회의를 통과한
보고서이기 때문에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는 입장.

피해 여성들은 국가인권위원회와 지역 국회의원 등에
호소문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김단비
여수MBC 취재기자
여수경찰 여수해경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