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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떠난 청년, 남은 청년..삶의 질은?

(앵커)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취업과 교육, 문화 향유 등의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의 삶은 행복할까요?

통계청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경남에 남은 청년의 삶의 질을 비교해 봤습니다.

MBC 경남 부정석 기잡니다.

(기자) 
25살 김고원 씨.

5년 전, 대학에 진학하면서 통영을 떠나
서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생활비, 

공부를 하면서 과외 등의 아르바이트를
한 번도 쉬지 않았습니다.

* 김고원 씨/취업 준비생
"주거비라든지 다양한 점에서 제가 스스로
감당해야 할 점들도 많아서
그런 것들은 비교적 부담인 것 같아요"

고원 씨는 지난 8월 대학을 졸업하고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를 알아보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출퇴근도, 생활비도 
지역에 비해 힘들지만 
서울 생활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 김고원 씨/취업 준비생
"제가 서울에서 와서 새롭게 맺은 인연들이 많다 보니까
서울이 아예 낯선 곳도 아니게 돼서 여기서 새롭게 생긴
인간관계라든가 그런 것을 이어 나갈 수도 있고 해서"

26살 이은지 씨. 
창원에서 대학을 졸업해 
올해 6월 인턴으로 취업했습니다.

홍보 관련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창원을 비롯한 
경남에서는 하늘에 별따기였습니다.

* 이은지 씨/취업 준비생
"서울은 올라오는 공고도 다양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해주니까
사람들이 여기다 해보고 싶었는데 넣어야지
해 가지고 또 많이 넣어볼 수 있잖아요.
저희 지방에서는 다양성이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어서"

가족과 동료의 도움을 받으면서 
빠르게 인턴 생활에 적응한 은지 씨는 
적지만 돈을 모으고 있고 
정규직 시험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지 못했지만 
지역에서 대학을 나와 직장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다고 말합니다.

* 이은지 씨/취업 준비생
"지인들이 주변에 있고, 그다음에 금전적인 것도
서울에서는 들어가는 비용이 많으니까
그 것에 관해서도 좀 더 좋지 않나."

동남통계청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경남을 포함한 동남권에 남은
청년의 
삶의 질을 비교해 봤습니다.

우선 삶의 행복감은
동남권에 남은 청년이 6.89점으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에 비해 
0.37점 높았습니다.

삶의 자유로운 선택은 남은 청년이 6.83점으로
떠난 청년에 비해 0.02점 낮았습니다.

연간 소득은 떠난 청년이 2천 9백여만 원으로 
남은 청년에 비해 천여만 원 높았습니다.

하지만 부채도 떠난 청년이 
2천 백여만 원이 많았습니다.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는 평가도 
번아웃 경험을 했다는 비율도 
떠난 청년들이 더 많았습니다.

생활 환경은 남은 청년은 아파트와 자가가 
떠난 청년은 월세와 다세대 주택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런 통계에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 
10명 가운데 7명은(69.3%) 
수도권에 남겠다고 답했습니다.

* 심채연 팀장 동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
"(행복감이 낮은 이유는)수도권에 이제 사람이 많이 밀집돼 있잖아요.
사람이 많이 몰리고 경쟁이 되니까 결혼도 안 하고
수도권이 가족 형성도 늦어지고 있거든요"

삶의 질보다는 교육과 취업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들, 

정치와 행정, 지역사회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청년들의 탈경남과 지역 소멸은 더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MBC NEWS 부정석입니다.

부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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