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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세월오월 전시무산, 청와대 적극 개입

(앵커)
2014년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전시 무산과 관련해 얼마전 윤장현 광주시장이 문체부 차관의 압력성 전화를 받았다...이런 고백을 했었죠?

그런데 문체부 차관이 아닌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나왔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을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에 전시할 지 말 지를 놓고 한창 시끄럽던 지난 2014년 8월 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장현 시장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영한 민정수석은 당시 회의내용을 정리한 비망록에서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광주시장 괄호 열고 윤장현'이라고 적었습니다.

청와대에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다음날 회의에서 지시사항은 더 구체화됩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을 의미하는 "장(長)"은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이 팀을 꾸려 해야 할 일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광주 허수아비 그림, 다시말해 '세월오월'에 애국단체가 명예훼손 고발한다는 내용 아래에는

케이스바이케이스로 대응하지 말고 대통령의 7시간을 보도했던 일본 산케이신문 사례를 반면교사삼아 응징하고 리스트를 만들어 추적할 것과 경찰과 국정원이 팀을 만들어 정보수집할 것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홍성담 작가
"그림 하나를 안 걸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우리나라 국정현안의 최정점의 콘트롤타워라고 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찰을 했다는 것이 사실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요."

이같은 전방위적인 압박이 주효했던지 그 다음날인 8월 8일에는 개막식엔 그림을 걸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과 함께 광주시장의 이름이 다시 등장합니다.

이 회의 내용대로 실제로 이 날은 '세월오월' 전시가 최종적으로 무산된 날이기도 합니다.

윤장현 시장에게 청와대로부터 직접 압력을 받았는지 물었지만 윤시장은 김 종 문체부 2차관 외에는 없었다고 전해왔습니다.

세월오월 전시 철회가 청와대 결정에 의한 것인지 또, 김기춘 실장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탄핵정국에서 풀어야 할 또다른 의혹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영범
c.g 오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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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