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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도박빚 때문에 살인났는데 또 도박

◀ANC▶
도박빚 때문에 60대 할머니가
80대 할머니를 살해한 사건이
몇 달 전 광주에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극의 발단이 됐던
문제의 도박장은
살인 사건 이후에도
계속 운영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VCR▶

화투짝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도박 현장.

가방에는 천원짜리, 만원짜리 지폐가
수북합니다.

61살 이 모씨는 식당을 하면서 알게 된
기초수급자 할머니들에게
재미로 화투를 치자며
참가비 천원으로 끌어모았습니다.

(S/U)
"이 씨는 다른 곳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이 곳에 월세를 얻어 기초수급 할머니를
대상으로 한 도박장을 열었습니다."

형편이 넉넉지 않은 할머니들이 모였는데
나중에는 기초수급비 입금 통장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야 할 정도로 빠져들었습니다.

◀INT▶ 아파트 주민/
"(할머니들이) 왔다 갔다는 해 낮에..그제 저녁에 7시 넘어서 (경찰이) 왔을 거예요. 할머니들이랑 그 여자 데리고 가던데.."

지난 3월에는 이 도박판에서
83살 우 모 할머니에게 돈 50만원을 빌렸다가
빚독촉을 받은 69살 손 모할머니가
우씨를 살해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징역을 살고 있던 손모 할머니를 설득해
도박장 정보를 얻었습니다.

수사결과 살인사건이 벌어진 뒤에도
할머니 도박판은 계속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함께 도박을 한 기초수급자 할머니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ND▶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