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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참사 비정한 선원들

(앵커)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을 놔둔 채 자신들만 탈출한 선원들의 행태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선원들이 구조를 기다리며 맥주를 마시고,
다친 동료는 버려둔 채 탈출한 사실이 오늘 법정에서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준석 선장 등 선원들이 해경에 의해 가장
먼저 구조되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 대열에는 세월호 1등 기관사 손 모씨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손씨는 구조되기 직전 여유가 넘쳤습니다.

세월호 3층 복도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구조를 기다리던 손씨는 기관장 박씨와 함께 맥주를 나눠 마셨습니다.

(C.G.1)배가 침몰중인 상황에서 맥주를 마신 이유가 뭐냐고 검사가 묻자 손씨는 ""격앙된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C.G.2)그러면서 그 때 승객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거냐는 질문에는 "객실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도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판단착오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진술이 나오자 방청석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왔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선원들은 탈출 당시 다친 동료를 보고도 이들을 뒤로 한 채 자신들 탈출에만 급급했습니다.

탈출하기 5분 전, 손씨와 기관장 쪽으로 식당 조리원이 비명을 지르며 떨어졌습니다.

손씨가 의식을 잃은 동료를 옮기자고 했지만 기관장은 " 지금 들어가면 못 나올 수가 있다"며 손씨를 제지했고 동료를 뒤로 한 채 이들은 탈출했습니다. 이 여성은 나중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구조된 손씨와 다른 선원들은
해경 구조단정에서 자신들이 선원임을 밝히지도 않았고 배 안에 승객들이 있다는 사실도 해경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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