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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청남대, 불법 알면서도 '강행'.. "예산도 맘대로"

(앵커)
충청북도가 관리하고 있는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불법인 줄 알면서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푸드트럭 운영을 
밀어붙인 사실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벙커에 갤러리를 만든다면서 
의회에 보고하지도 않고 예산을 맘대로 
전용해 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MBC충북 김대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청남대에 문을 연 
이른바 벙커 갤러리입니다.

대통령 경호를 위해 사용하던 벙커 두 군데를 고쳐
작은 미술관으로 만들고 
커피 판매기도 설치했습니다.

김 지사는 벙커에서 나온 커피를 '벙커피'라고 부르면서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 김영환/충북지사(지난달 24일)
"벙커피 1호 커피가 나왔습니다."

이 벙커 갤러리에는 4천9백만 원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의회를 통과한 예산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업에서 남는 예산을 가져다 쓰고, 
의회에는 아예 보고하지도 않았습니다.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도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김영환 지사와 같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나섰습니다. 

* 오영탁/충북도의원(국민의힘)
"의회에서 리모델링 공사에 벙커 갤러리를 포함해서 승인한 것도 아닌데
사업은 진행하고.. 의회가 왜 존재하는 거예요?"

관광객 편의를 이유로 청남대가 앞장서 법을 어긴 부분에도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축제 때마다 운영하던 푸드트럭, 
알고 보니 불법인 줄 알면서도 청남대가 밀어붙였습니다.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 4월 
푸드트럭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답변을 보냈고,
최근에는 현장을 직접 찾아와 
불법이라고 지적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 이옥규/충북도의원(국민의힘)
"불법 영업 행위가 청남대의 관광 활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서
계속 묵인한 거 맞습니까?"

* 김종기/청남대 관리사업소장
"관람객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서 공익적인 부분을 위해서
저희가 선택한 사항이 되겠습니다."

의원들의 질타가 끊이질 않자, 
충청북도는 결국 불법을 시인하고 사과했습니다.

* 김희식/충청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김종기 소장님도 사실은 그게 불법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불법이라는 건 맞습니다. 앞으로 개선을 해서 더 이상 무리가 없도록.. "

불법 운영과 관련해 청주시는
현재 푸드트럭 운영 업자들을 
불구속 입건한 상태입니다.

환경단체는 충청북도가 푸드트럭 운영이 가능하다고
유권해석을 해준 주범인데, 
푸드트럭 업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전숙자/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공개적으로 푸드트럭 운영자를 모집하고, 청남대에서 푸드드트럭을
운영할 수 있도록 편익을 봐줬다면, 충청북도는 마땅히 수도법 위반의 주범이다."

한편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청남대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주차장을 설치할 수 없게 되자,
잔디광장으로 우선 허가를 받은 뒤 
주차 공간으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 
법에 따라 운영하라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김대웅입니다.

김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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