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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나주, 우후죽순 태양광 시설1 - 여기저기서 갈등

(앵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우리 지역에 태양광발전과 같은
친환경에너지시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후죽순 들어서는 태양광시설을 두고
지역 곳곳에서 갈등이 일고 있는데요.

광주MBC는 연속기획보도를 통해 현상과 원인을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전남지역 태양광 시설의 현황을 남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까지 나무와 풀이 무성했던
보성의 한 야산.

4메가와트짜리 태양광패널이 들어서면서
마을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 초록색 대신 번쩍이는 태양광패널을
밤낮으로 보고 살아야 할 처지에 놓인 주민들은 마음이 착잡합니다.

(인터뷰)김동목 주민
"아침에 나가면 눈이 피곤해요. 까만 거(태양광 패널) 보는 것 하고, 파란 나무를 보는 것 하고는 천지차이잖아요"

몇 안되는 주택이
태양광 패널에 포위된 이 곳은
나주의 한 농촌마을입니다.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 전기를 한전까지
보내기 위해 설치한 전선이
주민들 머리 위를 지나갑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전자파가 농작물과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불안합니다.

(인터뷰)마을 주민
"확실히는 몰라도 전기가 고압선이 들어
와가지고 인체에 해롭다느니 마음 속으로는
다 싫어하고 반대하죠."

이처럼 태양광발전은 우리 지역 주민들 삶에 어느덧 바짝 다가와 다가와 있습니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속도만큼이나 주민들의 반발도 강해져 (C.G.)보성과 무안, 신안 등 전남지역 곳곳에서 주민들이 반대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현장음)
"무서워서 못살겠다 태양광시설 개발을 즉각 철회하라"

나무를 베어내고 산에 설치한
태양광 시설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난다거나
발전된 전기가 인체나 농작물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김호용 나주시 왕곡면 주민/
"(태양광 설비가)보시다시피 여기 가까워요. 10M도 안 되게. 크게 들어오다 보니까 걱정은 돼요. 어떤 큰 피해가 있을지 걱정이 되고.."

하지만 태양광 사업자들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에너지인데다
고령화로 농사짓기도 마땅치 않은 전남지역 땅을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사업이라며

환경훼손이나 산사태를 걱정하는
주민들의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인터뷰)최계식 태양광 사업자
"배수로를 U자관이라고 구조물을 넣어서 배
수시설을 하면 충분하겠다. 법률 상 하자가
없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주민들은 우려를
가지고 (반대한다)"

(C.G)
전남지역의 태양광 발전량은 2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정책 확대에 따라
산과 논밭을 빠르게 잠식해 들어오고 있는
태양광 패널이 농촌마을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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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