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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광천시민아파트 이대로 사라지나 - "광주 정신 출발점이 사라지는 것 아쉬워"

(앵커)

광주지역 최초의 아파트이자
5.18 항쟁 주역들의 터전이었던
광천시민 아파트가 재개발을 통해
조만간 사라질 예정입니다.

광주 역사의 상징적인 공간이
그냥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안타깝다며
예술인들이 현장에서 공연을 펼쳤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5.18 항쟁지도부 대변인 윤상원 열사가 1978년부터 살았던 광천 시민아파트.

그가 드나들었을 아파트 공동출입문에 주저앉은 주 홍 작가가 피리부는 윤상원의 모습을 먹으로 찍어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면사포를 두른 여인은 윤상원 열사와 영혼결혼식을 올린 고 박기순 열사입니다.

(인터뷰)나은영/故 박기순 열사 역
"주홍 선생님과 승지나 선생님을 필두로 저희가
많은 아티스트들이 모였어요. 그 친구들이 스스
로 자연스럽게 의미를 둔 퍼포먼스를 해보자."

들불야학과 5.18 때 투사회보의 공간인 광천시민아파트가 재개발로 곧 헐릴 것이라는 소식에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현장음)"너도 나도 꿈속이오. 이것저것이 꿈이로다."

5.18의 상징적 공간인 이 아파트가 이대로 역사 속으로 허무하게 사라질 경우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예술인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남도청 별관을 허물었다 다시 복원을 하는 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금이라도 보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인터뷰)주홍/게릴라 공연 총기획자
"80년 5월 27일까지의 항쟁, 10일간의 항쟁을 버티게 했던 어쩌면 정신의 근원지가 저는 들불야학과 함께했던 이 공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난 1970년 준공된 광천시민아파트는 광주 최초의 연립아파트로 지금은 재개발 사업구역에 포함돼 오는 2021년 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5.18 역사의 또다른 공간인 광천시민아파트 보존을 촉구하는 예술인들의 움직임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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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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