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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뉴스데스크

대선이 바꾼 지방선거.. 역대급 '깜깜이'

(앵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선거의 해 ...

그렇지만 순서가 바뀌면서
이번 지방 선거는 역대 어느 때보다
'깜깜이 선거'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유권자들의 선택도 그만큼 어려워
지방자치의 퇴행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신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설 명절 뒤끝 도심 교차롭니다.

예년 선거의 해 같으면
얼굴을 알리려는 입지자들의 현수막으로
도배가 될 정도였는데.. 올해는 아예 휑합니다.

이맘 때 봇물을 이뤘던
출판 기념회 역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광주 지방선거 입지자
"얼굴, 경력, 주장하고 싶은 구호 슬로건들을
많이 알리고 싶은데 그런게 아무래도 원천봉쇄디다보니 아무래도.."

지난 1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도 시작됐지만,
교육감 선거를 제외한
다른 지방선거 입지자는 싹이 말랐습니다.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여파로
입지자들이 선뜻 나서기 힘든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큰 원인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순서가 바뀐 영향이
큽니다.

지난 2017년 대통령 탄핵 여파로
12월에 치러졌던 대통령 선거가
3월로 앞당겨졌습니다. 

여,야 정당이 대선에 올인하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금지하는 등
개인적인 선거 운동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 광주 지방선거 입지자
"안따르면 이건 거의 출마하지 말라는 그런 정도의 압박을 받고 있으니까... 해당행위라든지 낙인이 찍혀 버리니까.."

'정권 창출'이
지상 과제인 정당의 특수성 탓이지만,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 선거에 미치는 악영향은 큽니다.

대선 이후
지방선거 후보 공천까지는 길어야 두달 정도,

입지자들이
제대로 얼굴 알릴 시간이 많지 않고,

그나마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들은 더합니다.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가 될 수 밖에 없고
후보의 능력이나 자질보다는
조직력이 공천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광주 지방선거 입지자
"현역 정치인들은 조직을 갖고 있는데, 거기에 비해 저희 신인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유권자들 역시
후보의 면면을 제대로 살피지도 못한 채
여론조사나 투표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
"대선에 묻혀서 사실상 지방선거운동 과정 자체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은 필연적으로 지방자치의 문제, 부담, 비용으로 전가된다는 거죠"

문제는
대선이나 지방선거 지형이 바뀌지 않는 한
10년 뒤 총선, 20년 뒤 지방선거 때마다
이런 악순환을 되풀이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엠비씨 뉴스 한신구입니다. 
한신구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스포츠 담당
전 보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