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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한걸음 더] 집중취재

사학 비리1 - 교사직 '3천~1억 5천만원'에 팔렸다

(앵커)
그동안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아온
광주 낭암학원에서 교사직을 사고 파는
채용 비리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법인 설립자의 아들들과 사위가 공모해
돈을 받고 교사 채용을 좌지우지했습니다.

"교사로 채용되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소문은 적어도 이곳에선 사실이었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에서 여중과 여고를
운영하고 있는 낭암학원입니다.

(c.g) 차 모 이사장과 그의 동생인 이사,
이들과 인척 관계인 행정실장은
정교사로 채용해주겠다며
기간제 교사 등에게
돈을 받아 나눠 가졌습니다.

(c.g) 돈을 받은 뒤에는 이사회를 열어
돈을 낸 사람을 채용 내정자로 지목했습니다.

채용공고는 모양새 갖추기였고
나머지 응시생들은 들러리였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채용된
교사 6명과 교직원 4명이
이들에게 건넨 돈만 7억원이 넘습니다.

과목에 따라 적게는 3천만원,
일이 적은 예체능과목 교사직을 사려면
한 사람당 1억 5천만원까지 내야 했습니다.

돈을 건넨 건 주로 채용된 사람의 5,60대 부모.

중학교 교사로 채용됐던 한 교사의 경우,
어머니가 폐지를 주워 모은 1억원을 건넸지만
부족하다는 말에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검찰은 차 이사장 등 3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금품을 건넨 10명도
불구속 및 약식기소했습니다.

(인터뷰)
노만석 특수부장/ 광주지방검찰청
"교사에서부터 교직원까지, 일반 행정직원까지 다 돈이 오간 걸 밝혀낸 것으로, 이렇게 전면적으로 밝혀낸 건 쉽지 않고 사례도 드물 겁니다."

(스탠드업)
검찰은 취업이 어려워진 가운데
이러한 사립학교법인 채용비리가
암암리에 만연해있는 것으로 보고
다른 사립학교법인도
지속적으로 수사해나가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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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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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정
광주MBC 취재기자
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