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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밥 한 끼 어려운 노인들에게... "편하게 가져가세요"

(앵커)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홀몸노인이나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한 끼가 더욱 팍팍해지고 있죠.

이 분들을 위해 물품을 기부할 수 있는
'마을 곳간'을 주민들이 설치했는데,
선한 마음이 모이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광산구 송정1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커다란 냉장고가 놓여있습니다.

손수 담근 매실청부터 간편하게 조리해 먹는 즉석식품까지,

주민들이 갖가지 물품들을 채워 넣으면
어려운 이웃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마을 곳간'입니다.

* 이봉래 / 송정1동 주민
"정말 요즘엔 물가가 비싸서 참 살아가기 힘든데...
(마을 곳간이) 좋네요, 저도 안쓰는 거 좀 갖다 놓기도 하고 서로 갖다 먹고."

익명의 기부자들이 십시일반 마련한 음식들로 냉장고가 가득 찼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65살 이상 고령층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자,

주민들이 직접 복지 사업을 기획해
지난달부터 실행된 겁니다.

현재 마을 곳간에 모인 기부 물품은 총 2백 40여 개로
하루 일곱 명의 어르신이 이곳을 찾아
필요한 음식이나 식재료를 골라갑니다.

인기가 좋아 '마을 곳간' 2호점 추가 설치도 계획 중입니다.

* 기영철 / 송정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다들 어려운 상황, 경제적 상황에서 내 이웃을 위해
선한 마음을 가진 주민분들이 있다는 자체가 이 동네가 아름다운 거고요.."

이뿐만 아니라 남구와 북구에도
'나눔 냉장고'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이 식재료를 나누고 있습니다.

소량이라도 언제든 기부할 수 있고,

형편이 어려워도 눈치 볼 필요 없이 물품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양방향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 나연희 / 진월동 주민
"기부를 하고 좋은 일을 하고 나면
제가 더 치유를 받는 것 같아서 힘이 납니다."

물가 때문에 누군가는 밥 한 끼 해결하기에도 어려운 시기.

주민 간 나눔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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