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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광주서 백제시대 마을유물 발굴됐지만...

(앵커)
택지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광주 도심에서
백제 때 것으로 보이는
마을 유적이 발굴됐습니다.

수백 개의 집터에다
떡 쪄 먹는 시루 등
유물 5백여 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유적지는
조만간 해체될 예정입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시가 개발하고 있는 하남3지구에 백제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유적이 발굴됐습니다.

하천을 중심으로 발견된 집터만 2백개에 이릅니다.

이 가마에는 불을 지펴 토기를 구웠던 흔적이 선명합니다.

(인터뷰)박진국 조사원/한강문화재연구원
"제가 서 있는 이 부분부터 여기가 본격적으로 기물이 구워지는 공간이고요. 여기 끝부분이 배연구, 연기가 나가는 공간이고요."

한강문화재연구원은 이 유물들이 3세기 말에서 6세기 초반 백제시대에 있었던 1만 3천평에 이르는 마을이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스탠드업)
"마을을 가로지르는 하천을 중심으로 양쪽에 수십개의 집터가 몰려 있습니다. 공통적인 점은 집터에서 나온 물길이 하천 쪽을 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손설빈 조사원/한강문화재연구원
"(물을) 끌어다쓰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마을이 형성된 겁니다. 그래서 구하도(옛 하천 물길) 방향이 이 유적이, 주거지가 들어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떡을 쪄 먹는 시루와 제사를 지내는 데 썼을 것으로 보이는 그릇 등 유물도 5백여점 출토됐습니다.

(인터뷰)박경우 조사팀장/한강문화재연구원
"가마나 이런 것들이 많이 확인된 건 아니지만 주거지 사이에서 같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생산'과 '주거'가 한꺼번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집터 등은 곧 무너질 전망입니다.

문화재청이 집터 등을 사진으로 찍어놓고 공사를 재개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장우현/광주시 도시재생과 도시개발담당
"3주 후면 공사 재개 통보가 오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그 결과를 받음과 동시에 바로 저희들은 정상적으로 공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광주시는 오는 7월부터 공사를 재개해 아파트와 상가, 택지를 조성하는 개발사업을 내년까지 끝마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