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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해창만 ABS 기준치 '962배' 추정.."화합물도 검출"

(앵커)
어류 폐사가 잇따랐던
고흥 해창만에 녹아든
세척제 성분 ABS의 농도가
기준치의 천배 가까이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태양광 패널 인근 지점의 농도값이
다른 지점보다 더 높은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물고기가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한 고흥 해창만 일대.

최근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가
해창만과 어류의 혈액에 녹아든
세척제 성분 ABS의 농도치를 추정해봤는데,
그 값이 기준치를 962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정책기본법상 ABS의 유해성 기준 농도는 1L당 0.5mg 이하.

하지만 연구소가 지난 3월 10일쯤의 농도치를 계산한 결과
그 값이 기준치의 962배인 1L 당 481mg로 산출됐습니다.

해창만 물고기의 혈액 속 ABS 농도값은 이보다 훨씬 높았는데,
기준치의 4천 288배를 초과한 1L당 2144mg 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센터는
해창만 어류의 몸체와 아가미에 상흔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어류의 호흡곤란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재석 /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 연구교수
"말 그대로 세제예요. 주방세제. (태양광 사업자 쪽에선)
안 썼다 그러는데 물에서 나왔단 얘기는 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태양광 패널과 가까운 지점의 ABS 농도 추정치가
다른 곳보다 더 높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같은날 기준, 해창만 선착장 지점의 농도값은 L당 73mg

반면 태양광 패널 지점의 값은
그 두 배 이상인 리터당 191mg이었습니다.

태양광 패널 세척이 어류 폐사의 원인이라는
주민 측의 주장이 힘을 얻는 부분입니다.

*지옥태 / 고흥 사도마을 주민
"지금까지 수 차례 고흥군에 이러한 사례를 이야기했으나
한 마디도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해창만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우리 모두 함께합니다."

폐사가 발생한 지 한달여 만에
사업자 측에 수상태양광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고흥군은
해당 결과에 대한 뚜렷한 입장 없이
자체 용역을 통해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강원대 조사 결과
해창만에서 ABS뿐만 아니라 유류 성분인
프탈레이트와 알케인 등 각종 화합물질도 발견됐다며,
조만간 조사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