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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투데이

순천만 미나리 수확 한창..."일손 부족에 속타"

(앵커)

청정 지역인 순천만 인근에서는 요즘,
지역 특산품 중 하나인
친환경 미나리 수확이 한창입니다.

올해는 작황도 좋고
가격도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일손이 크게 줄어
재배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순천만 인근에 자리 잡은
친환경 농업 단지.

초겨울 추위를 이겨낸 푸른 빛의 미나리가
비닐하우스를 가득 채웠습니다.

농민들은 하우스 안을 오가며
정성스럽게 미나리를 수확하고,

한쪽에서는 씻고 다듬어 포장하는 작업이
쉴새 없이 이뤄집니다.

"지금 (수확)하는 것은 국이나 김장김치에 썰어 넣고,
1, 2월에는 나물 해 먹고..."

청정지역에서 자란 순천만 미나리는
향이 강하고 식감이 뛰어나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격은 600g 한 묶음에 4천 5백 원으로,
일대 60여 농가가 내년 5월까지
40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농한기인 겨울철, 농민들에게는 더 없는 효자 품목이지만,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인력난에 농가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입국이 제한되면서
한때 100명이 넘었던 외국인 인력은 지난해 60여 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작년의 절반인 30여 명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12시간 이상을 작업에 매달리고 있지만,

수확부터 출하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사람 손으로 해야 하다 보니
주문 물량을 맞추기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미나리를) 적기에 베어내야 되는데
인력이 없다 보니까 예초기로 미나리를 쳐버리는 농가도 있고...
이걸 뭐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요."

농민들은 인력난에다 인건비까지 크게 상승해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문형철
여수MBC 취재기자
광양시 전라남도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