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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마을버스 다음달 휴업..이용 시민 '우려'

(앵커)

광주지역의 5개 마을버스 회사가
만성 적자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다음달부터 휴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마을버스를 타야만
일상생활이 가능하던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평동산단과 광산구 일대를 도는 마을버스.

차고지를 떠난 지 20여분 만에야 첫 승객이 탑승합니다.

승객 수가 감소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마을버스 운수 회사들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전년도보다 30% 매출이 하락했습니다.

* 박재환 / 마을버스 기사
"제가 월급 받기도 부끄러울 정도예요. 그렇게 어려워요. 참, 손님들이 너무 없다 보니까."

적자폭이 커지면서 광주 마을버스 회사 다섯 곳은
다음달부터 길게는 내년 3월까지 자치구에 휴업을 신청했습니다.

민영제로 운영되는 운수회사의 휴업으로
광주 북구와 남구, 서구와 광산구 8개 노선을 도는
마을버스 50대의 운행이 중단됩니다.

마을버스 운수회사들은
지난해 발생한 적자만 17억여 원에 이른다며
지자체의 도움 없이는 운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 박호준 / 광주 마을버스 운송 사업조합 이사장
"광주 시민 전체를 수송하는 버스 아닙니까. 전국(자치단체)에서 (마을버스를) 다 지원을 해주는데 유독 광주시만 지원을 안 해요."

출퇴근 하거나 병원을 이용할 때
마을버스로만 이동할 수 있는 시민들의 걱정은 큽니다.

* 나우종 / 광주 소촌동
"다니려면 당장 걱정이 되지. 택시를 탄다든지, 그렇지 아니면 자동차를 타고 다니든지, 늙어서."

광주시는 마을버스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손실액을 계산하는 용역을 진행중이지만,

내년 3월에야 끝날 전망이어서 당분간 불편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 이정환 / 광주시 대중교통과 버스행정팀장
"휴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와 같이 운행에 따른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현재 이용중인 시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교통 약자들의 발이 되는 마을버스.

적자 해소를 위한 지원 대책이 없어 마을버스 업계들은 폐업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