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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10년 넘은 논란..대책 없이 피해 반복

◀ANC▶
해남 고천암 간척지 부근 해상에서
김 양식을 하는 어민들이
농업용 호수에서 방류된 민물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벌써 10년째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해남군과 농어촌공사의 무대응으로
농민과 어민간 갈등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 2010년 가을.

김 양식장이 누렇게 바뀌었습니다.

어민들은 해남호 방류로
바닥에 쌓여있는 퇴적층이 바다로
쏟아진 것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INT▶박성진/ 집회추진대책위원장
"쌓여있는 퇴적물을 전부 다 바다에 흘려버렸습니다."

대책으로 2011년, 비상수문이 설치됐습니다.

김양식이 이뤄지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비상수문을 설치해 하층부
물은 막고 위쪽 물만 방류되게 한 겁니다.[c/g]

하지만 최근 태풍처럼 폭우가 내려 방류량을
늘려야 할 때는 철거되기 일쑤입니다.

◀SYN▶농어촌공사 관계자
"물이 계속 내려오니까, 그 물은 도저히 감당 못하니까 틀 수밖에 없죠. 물이 안빠져나가니까."

2008년 주민이 참여하는 방류협의회가
구성됐지만, 방류 방식과 시기 등 원론적
자문만 합니다.

방류 사전 통보는 대상이 제한적이고,
시점을 안다고 해도, 양식장의 대비책은
없습니다.

더욱이 농어촌공사는 민물 방류와
어업피해의 연관성을 수용하지 않고 있는데,
제대로 된 조사 한 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방류를 해달라는 농민과,
자제하라는 어민의 갈등이 크고,
상류에서 호수로 유입되는 이물질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도
해남군은 별 대응이 없습니다.

◀SYN▶해남군 관계자
"법상 수문은 거기서(농어촌공사에서) 해야하지 않냐. 위에서 아무리 상류에서 내려온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이 다 하류쪽으로 몰리게 돼 있는데. 우리가 쓰레기 정화 사업비를 이번에 줬으니까."

결국 하늘에서 농사에 피해를 주지 않고,
대규모 방류가 없을 없을 만큼만 비가
내려야 말썽이 나지 않는 황당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
목포MBC 취재기자
목포시, 신안군, 심층취재 담당

"사대문 밖에도 사람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