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스페셜연속기획보도

[조금긴뉴스]대인시장 천원식당의 명맥을 이어가다

광주 대인시장에 가면
한 끼에 천원씩하는 식당이 있다는 것,
많이들 알고 계시죠?

식당을 운영하던 주인 할머니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천원식당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데요,

조금 긴 뉴스에서 다녀왔습니다.


◀VCR▶

광주 동구에 위치한 대인시장.

오전 10시 30분쯤이 되자
천원식당의 늦은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식당의 주인장과 함께
대인시장 상인회 회원,
그리고 자원봉사자 네댓 명이 몰려와
분주하게 식사준비를 합니다.

◀INT▶ 자원봉사자

내 가족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조미료 없이 국을 끓이고 반찬을 준비합니다.

손발이 척척 맞는 아주머니들은
식당에 들어선 지 1시간 만에
소박한 밥상을 차려냈습니다.

구수한 밥 냄새가 가득한 식당에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썰렁하기만 했던 식당은
금세 손님들로 만원입니다.

◀INT▶ 손님 2명

이곳을 찾는 분들은 매일 100여명 정도...
주로 시장 인근에 사는 어르신들과
노점상인들이 단골입니다.

이들이 단 돈 천 원에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2010년,

김선자 할머니 덕분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여러 번 사업에 실패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던 김 할머니는
여생을 남을 위해 살고 싶다는 뜻을 담아
식당을 열었습니다.

◀INT▶ 김선자

그러나 2012년, 김 할머니가 대장암에 걸리면서 천원식당은 위기에 처했습니다.

◀INT▶ 상인회장

2015년 3월 18일,
김선자 할머니는 향년 이른 세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INT▶ 상인

김선자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 빈자리를 채운 이는
바로 김 할머니의 딸, 김윤경 씨입니다.

그가 어렵게 식당을 꾸려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INT▶ 자원봉사자 2명

김선자 할머니는 떠났지만
식당 안은 손님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INT▶ 김윤경

밥 한 공기와 소박한 반찬으로
어려운 이들의 빈속을 채워주는 천원밥상...

김선자 할머니의 뜻을 기리는
많은 이들이 있기에 천원밥상은
오늘도 변함없이 따뜻한 밥 한 끼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조금 긴 뉴스 박수인입니다.
박수인
광주MBC 취재기자
전 보도국장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