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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공원 친일파 비석 훼손돼

(앵커)
광주공원의 친일파 비석이
일부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고의로 훼손했을
가능성이 커보이는데요.

광주시가 반 년간 대책 논의만 하는 사이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인정 기잡니다.

(기자)

친일인사 윤웅렬과 이근호의
공을 기리는 내용을 담은 비석입니다.

지난주 주말, 100여년 된 이 비석이
일부 훼손돼있는 것을
인근을 답사하던 시민단체가 발견했습니다.

(스탠드업)
훼손된 부분을 좀 자세히 들여다 보시면요.
뭔가 망치나 단단한 물체로 내리친 듯한 흔적이 남아 있는데요. 이쪽 비석에서는 윤웅렬의 윤자, 그리고 반대쪽 비석에는 이근호의 이 자가 각각 훼손돼있습니다.

(비교 c.g)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수록된
두 인사의 성 씨 부분만 훼손된 겁니다.

이 비석들이 발견된 건 지난해 7월.

당시, 시민단체의 제보로
뒤늦게 사실을 안 광주시는
일제조사를 하고 옆에 단죄비를 세우는 등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지만 말뿐이었습니다.

(인터뷰)
구용기 대표/ 사직동 문화재보존 시민모임
"(당시) 제게 전화와서 TF팀 구성을 할 건데 같이 참여할 수 있겠냐. 했는데 그래서 동네일이니까 하겠다, 했는데 6개월이 지났지만 아무 조치도 없고"

광주시는 전수조사를 통해
일괄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반 년 째 조율 중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김수아 인권평화협력관/ 광주시청
"근거 조례를 만들어야 관련된 전수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지금은 조례 초안이 나온 상태고요.거기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 되면 이번 달 안으로 TF팀을 구성하고.."

광복 70주년으로 달아올랐던
일제 잔재 청산 여론에
광주시가 순간만 모면한 뒤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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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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