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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자리 대신 창업 유도..신용불량자 전락

(앵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청년들에게
정부나 지자체는
창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폐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까다로운 지원 조건도
창업 실패의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31살에 가죽 수제 구두점을 창업했던 강 씨는
기성업체들과의 가격경쟁과
높은 임대료의 벽에 부딪혀
2년 반만에 폐업했습니다.

꿈을 좇았지만 남은 건 빚뿐이었습니다.

(인터뷰)강 모씨/청년점포 폐업자
"일단 권리금이나 이런 걸 다 주고 들어갔던 가
게였는데 증축한다라는 이야기로 나가게 됐습니
다. 권리금도 전혀 받지 못하고.."

청년들이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자
정부와 지자체들은
청년들에게 창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CG)실제로 광주시의 사례를 보면
최근 5년간 청년 창업에 52억원을 지원해
330 개의 청년 기업이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절반 이상 기업이 문을 닫았고,
폐업한 청년들은 심한 경우
빚더미로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해외로 도피하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김 모씨/청년 창업자(음성변조)
"연락 두절된 사람들 중에는 고기 배 어선을 탔
다는 사람도 있고, 중국에 도망갔다는 사람이
있고, 어느 공장 생산라인 잡았다는 사람도 있
고요.."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최대 1억원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제품 구현비와 직원 인건비로만
사용하도록 돼 있어서
당장의 생계문제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추가 지원을 받으려면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기존 창업 아이템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창업대출을 받더라도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야 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인터뷰)김태진/청년드림 TF 금융복지분과 위원
"실패자로 계속 남아 있는 게 아니라 새로이 도
전하고 새로이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는 그런 사
회적인 안전망 제도들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
다."

(스탠드업)
전국적으로 청년 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체감실업률은 25% 달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들은 구직도 창업도
어려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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