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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최후의 항쟁' 담은 외신기자 사진 최초공개

◀ 앵 커 ▶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진압 직후 옛 전남도청의 모습이
41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가장 먼저 내부를 기록한
외신기자의 사진 속에는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시민군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980년 5월 27일

유혈이 낭자한 옛 전남도청 경찰국 2층 복도에
시민군 복장을 한 두명이 쓰러져 있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문재학 군과 안종필 군입니다.

작가 한강이 광주민주화 항쟁의 당시 상황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쓴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인 문 군과 그의 친구 안 군의 주검은 도청 밖에서 발견됐는 데

계엄군의 총탄에 숨진 장소가
처음 확인된 겁니다.

최후까지 항쟁한 대학생 김동수 씨가
도청 2층 회의실에서 숨진 모습도
처음 사진에 담겼습니다.

당시 관통상을 입고 거즈를 댄 김씨의 사진이
마지막이라고 여겼던 가족들은
김 씨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됐습니다.

◀ I N T ▶김동채/ 시민군 고 김동수 씨 동생
"(숨진 위치가) 도청 내에 2층이나 3층이다 그정도만 알고 있었지요. 옷을 정상적으로 입고 있던 이 사진은 사실은 처음 접해봅니다."

계엄군이 도청진압작전을 끝낸 뒤인 오전 7시30분 외신기자의 신분으로 처음으로 옛 전남도청 청사에 들어가 취재했던 노먼 소프가 담은 사진 2백여 장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사진에는 '최후의 항쟁'을 벌였던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등
아홉 명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 I N T ▶이재의 5.18 기념재단 연구위원/
"그대로 당시 벽에는 어디에 시계가 걸려 있었고, 어디에는 무슨 명패가 있었고 이런 것들을 다 보여주지 않습니까."

노먼소프가 기증해 열린 사진전은
내일(7)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열립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