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파가 극심했던 엊그제 광주의 한 다리 아래서
50대 노숙인이 숨졌습니다.
이 노숙인은 주소가 있다는 이유로
지자체의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었는데요,
취재기자가 주소지를 확인해 봤더니
어처구니 없게도
석달 전 퇴원한 병원 병실이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1일 오후 2시 30분쯤.
58살 김 모씨가 광주 서구 유촌동의
한 다리 아래 보행자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국적으로 한파가 계속되던 날이었는데,
광주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9도,
한낮에도 0.2도에 그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망자 김 씨는 혹한에 동사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행색으로 보면 분명 노숙인이었습니다.
◀ I N T ▶ 광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최초 목격자가) 행색이나 이런 것들이 약간 노숙하시는 분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쓰러져 있어서 발견하고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광주시가 관리하는 노숙인 명단
120명 중에 김 씨는 없었습니다.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I N T ▶류미수 광주시 사회복지과장/
"실질적으로 이제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하고 계신 관계로 구에서 관리되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노숙인으로 관리가 안 된 것 같습니다."
김 씨의 주소지로 등록된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S/U)
"지자체가 숨진 김 씨의 집 주소라고 파악하고 있던 곳. 주소를 확인해보니 다름 아닌 김 씨가 입원한 이곳 병원이었습니다."
심지어 주택 호수로 착각했던 것은 병실 번호였습니다.
김 씨는 지병 치료를 위해 이 요양병원에
7개월간 입원한 적이 있지만
작년 10월 이미 퇴원했습니다.
그 뒤로 석달간은 노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보이는데, 기초수급비를 지급해온
관할 자치단체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 I N T ▶ 광주 광산구 관계자/ (음성변조)
"현재 지금 우산동 거주지로 돼 있고요. 어떤 주택인 것 같아요. 병원 주소는 아니에요."
심지어 김 씨가 숨진 이후에도 원룸에 사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 I N T ▶ 광주 광산구 관계자/ (음성변조)
"(주소에) 몇 번 길, 몇 호 이렇게 돼 있으니까 아마 주택이나 원룸 정도로 되는가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
쓸쓸히 죽음을 맞은 노숙인 김 씨.
하지만 혈육인 형제가 시신을 인도받는 것조차
거부해 장례식 없이 숨진 지 이틀만에 화장됐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한파가 극심했던 엊그제 광주의 한 다리 아래서
50대 노숙인이 숨졌습니다.
이 노숙인은 주소가 있다는 이유로
지자체의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었는데요,
취재기자가 주소지를 확인해 봤더니
어처구니 없게도
석달 전 퇴원한 병원 병실이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1일 오후 2시 30분쯤.
58살 김 모씨가 광주 서구 유촌동의
한 다리 아래 보행자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국적으로 한파가 계속되던 날이었는데,
광주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9도,
한낮에도 0.2도에 그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망자 김 씨는 혹한에 동사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행색으로 보면 분명 노숙인이었습니다.
◀ I N T ▶ 광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최초 목격자가) 행색이나 이런 것들이 약간 노숙하시는 분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쓰러져 있어서 발견하고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광주시가 관리하는 노숙인 명단
120명 중에 김 씨는 없었습니다.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I N T ▶류미수 광주시 사회복지과장/
"실질적으로 이제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하고 계신 관계로 구에서 관리되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노숙인으로 관리가 안 된 것 같습니다."
김 씨의 주소지로 등록된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S/U)
"지자체가 숨진 김 씨의 집 주소라고 파악하고 있던 곳. 주소를 확인해보니 다름 아닌 김 씨가 입원한 이곳 병원이었습니다."
심지어 주택 호수로 착각했던 것은 병실 번호였습니다.
김 씨는 지병 치료를 위해 이 요양병원에
7개월간 입원한 적이 있지만
작년 10월 이미 퇴원했습니다.
그 뒤로 석달간은 노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보이는데, 기초수급비를 지급해온
관할 자치단체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 I N T ▶ 광주 광산구 관계자/ (음성변조)
"현재 지금 우산동 거주지로 돼 있고요. 어떤 주택인 것 같아요. 병원 주소는 아니에요."
심지어 김 씨가 숨진 이후에도 원룸에 사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 I N T ▶ 광주 광산구 관계자/ (음성변조)
"(주소에) 몇 번 길, 몇 호 이렇게 돼 있으니까 아마 주택이나 원룸 정도로 되는가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
쓸쓸히 죽음을 맞은 노숙인 김 씨.
하지만 혈육인 형제가 시신을 인도받는 것조차
거부해 장례식 없이 숨진 지 이틀만에 화장됐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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