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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저변 확대.. 실업팀 창단 여론 높아

(앵커)
광주의 생활 체육에서 
가장 저변이 넓은 종목은 배드민턴입니다.


 


3만여명의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고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몸담을 실업팀이
광주에는 남성팀 하나 밖에 없습니다.


 


내년 봄 광주체고를 졸업하는
최연소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도 
다른 지역의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처집니다.


 


송정근 기자와 이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드민턴 훈련이 한창인 광주 체육고등학교.


 


3학년 안세영 선수를 포함해
여자 선수단은 모두 11명, 이 가운데 7명이
배드민턴 동호회 가족 출신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함께 배드민턴을 치면서
자연스럽게 선수로 입문한 겁니다.


 


(인터뷰) 이소미/광주 체육고등학교 2학년 
"(유치원때부터)아빠가 좀 좋아하셔서 많이 따라 다녔어요. 치는 것 재밌고, 제가 좀 소심해서 같이 어울리고 하는 것도 좀 힘들었는데, 공도 치고 하면서 재밌었어요"
 
각급 학교의 체육관을
배드민턴이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변이 확대되면서 나온 결과 입니다.


 


현재, 광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드민턴 클럽은 160여개,
3만여명의 회원이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팀이 구성되고, 기본 인프라도
탄탄해 지면서 실력도 늘고 있습니다.


 


전국 4강권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다,
국가대표와 함께 주니어 국가대표까지
배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세영(국가대표)/광주 체고 3학년
"코로나때문에 이제 중단되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내년 시합을 위해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습니다"


 


또, 지난해까지 3년동안
국제 마스터즈 대회가 열릴만큼
배드민턴 도시로
광주의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광주를 연고로하는 여자 실업팀을
창단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성길 회장/광주시배드민턴협회
"이런(저변이 확대된) 부분은 정말 꼭 실업팀 유치해서 전문 지도자들도 광주에 남을 수 있고, 또 세계적 선수들이 광주를 찾음으로써 관광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현재 대구와 충남, 경기등 13곳에서는
기업과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여성 실업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에는 광주은행이
남성팀만 운영하고 있을뿐,
아직 여성팀을 창단하겠다는 기업이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MBC News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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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안세영 선수.


 


지난해 국제 대회 5관왕에 오르면서
세계 랭킹도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9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년 도쿄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높은
안세영 선수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불러주는 실업팀은 많은데,
정작 남고 싶은
고향 광주에는 팀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안세영(국가대표)/광주 체고 3학년
"제가 오래 살고 있던 곳이었고, 성적이 나면은 좋게 광주라는 이름이 많이 뜨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고, 그랬던 것 같아요."


 


이런 후배를 국가대표 출신의 이용대 선수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팬클럽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정작 자신의 고향에 팀이 없어
다른 시.도 유니폼을 입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용대 선수/요넥스
"어렸을때부터 커왔던 고향에서 그 팀에서, 또 그 팀을 위해서 올림픽을 나가게 되고, 많은 국제 대회를 나간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있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안세영 선수를 받아줄 팀이 생기지
않는다면 도시 마케팅의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는 걱정도 함께 전했습니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선수와 함께
배드민턴이 국민 스포츠인 동남아를 겨냥한
한류 상품을 기획할 수 있지만,
소속 팀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지역 정치권에서도
기업이 나서지 않을 경우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팀 창단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용대 선수/요넥스
"(말레이지아에서는)제 고향이 이제 화순이라서 화순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 하고, 또 동남아에서 제 팬분들이 화순이 뭐가 맛있고, 또 어떤게 좋은지 항상 인터뷰때마다 물어보는게 있거든요"
(인터뷰) 김용집 의장/광주시의회
"국제대회나 각종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고, 또 그것이 시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고, 정말 힘들어 하시는데 위로가 될 수도 있거든요."


 


이에 따라 광주시도 깊은 여론 수렴에
들어갔지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19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고끝에 악수라는
말이 현실화되지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재원입니다


 


 
이재원
광주MBC 취재기자
전 뉴스팀장

"기억하겠습니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