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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분양가".. 부영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갈등

(앵커)
분양 전환을 앞둔
광주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습니다


 


건설사가 너무 높은 분양가를  제시해 놓고,
분양을 받을지 말지
사나흘 안에 결정하라고
다그치고 있다는 겁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둠이 내려 앉은 아파트 단지 안 광장에
마스크를 쓴 주민 수백 명이 모였습니다.


 


주변엔 '미친 분양가'
'주민이 호구냐' 같은
격한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발단은 지난 월요일,
부영측이 주민들에게 보낸 통지서입니다.
 
지난 2013년 아파트를 임대 공급한 부영은
감정평가를 바탕으로
105제곱미터를 기준으로
2억9천여만 원의 분양전환가를 제시했습니다.


 


2년 전 분양 전환을 추진했을 때는
분양가가 이보다 4천만원 정도 낮았습니다.


 


(CG)입주민들은 당시 평가액이 적게 나오자
분양 전환을 중단했던 부영측이
아파트 가격 상승을 틈 타
임차인들을 울리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재)작년에 나온 가격은 그런대로 적정하다고 생각했는데, 2년 만에 3-4천 올라버렸어요.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벽에 곰팡이가 피고, 물이 새는 등
수많은 하자가 
감정평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분양전환 여부를 당장 결정하라는 식의
추진 방식도 주민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주민들이 감정평가 금액과 신청 기간 등을
안내 받은 건 지난 월요일.


 


신청 마감까지 불과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분양을 받을지 말지,
받는다면 자금은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하기엔
너무 촉박한 기간입니다.


 


(인터뷰) 이완수 / 부영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
"임차인들은 지금 가진 돈이 없어요.  그러면 금융권에 대출 받으려면 알아봐야 하고, 지인들에게 빌리려면 알아봐야 하고. 3-4일 가지고 어떻게 하겠습니까."


 


부영건설 측은 이번에 제시한 분양전환가가
주변 시세보다
많게는 1억 원 이상 낮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지난 6월에 이미 분양 전환에 대해
입주민들에게 안내했다고 밝혔지만
당시에는 가격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