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코로나19 속보) 한가위 앞둔 노동자 코로나 블루 '심화'

(앵커)
풍년의 기쁨을 나누고,
보고싶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고 인사를 하죠.

하지만 올 추석에는
한숨소리만 커지고 있습니다.

명절 상여금은 커녕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임금체불과 실직 등
고통을 겪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OB공장에서 맥주병을 화물차에
싣고 나르는 업무를 하고 있는 류청수씨.

코로나 확산으로 맥주 수요가 줄어
임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잔업 근무가 자연스럽게 줄었습니다.

5년 치 임금이 체불됐다고 노동부에
이의 신청을 한 상태에서
임금까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추석이 더 걱정스럽습니다.

(인터뷰)류청수/오비맥주사내하청 광주지회장
"명절이 다가오다 보니까 친인척도 만나야 할 것이고, 인사도 다녀야 할 것이고 하는데 그런 것 때문에 가져가는 것이 적다 보면 조금 아무래도 부담 아닌 부담들을 많이 느끼겠죠..."

실업 급여를 신청하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코로나로 음식점이 폐업해
하루 아침에
일터를 잃은 실직자부터

언제 나올지 모르는 일자리를 구하기 전까지
실업 급여를 받기 위해
센터를 찾은 구직자까지..

급여를 신청하는 사정은 조금씩 달랐지만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시민들은 많았습니다.

(CG1)실제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광주 전남에서 4만 5천여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해 3490억원이 지급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신청자는 16.6% 늘었고 지급액도 35%가량 증가했습니다//

(현장음)실업급여 신청자/
"일단 고용센터 왔잖아요..여기에서도 소개를
해 주실 것이고 그것을 믿고 있습니다. 코로나
까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거죠...뭐
채용 정보 봐도 갈만한 곳이 없더라고요..."

코로나는 취업준비생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CG2)한 채용정보 사이트가
매출 상위 5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신입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신입직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30%에 불과했습니다.//

이렇게 채용시장에 먹구름이 끼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코로나로 생긴 우울감,
즉 코로나 블루 경험을 털어놓습니다.

(인터뷰)정철호/취업 준비생
"경쟁률이 치열해진 것 같다는 우려도 있고, 이제 취업 문턱이 좁아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고, 주위에서는 아예 올해는 취업을 포기해야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추석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
노동자와 취업 준비생들의
한숨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