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우 피해) 폭염에 코로나에...복구 더뎌지는 구례

(앵커)
기록적인 폭우 피해를 입은
구례 주민들이 지금은
타는 듯한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갈길 바쁜 복구작업은
더디기만 한데요.

게다가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자원봉사자까지 줄어
주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병대 장병들이 빗물에 잠겨 못쓰게 된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있습니다.

머리 위 내리쬐는 태양에
온몸에서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머리에 물을 적시고, 목을 축여가며
더위를 쫓아보지만 그때뿐입니다.

(현장음)
"반장님 아이스크림 드십쇼"

10일 전에 물난리가 난 구례는
지금은 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8일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고
오늘 최고 기온은 34.9도,
체감온도는 35도가 넘었습니다.

무더위에 복구작업은 더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원대연/31사단 정보통신대대 대위
"40분 정도 작업을 하고 20분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부대에서나 지자체에서 지원해주고 있는 물이랑 음료수를 마셔가면서..."

무섭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도
복구 작업에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부분CG)
수도권과 광주 등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주말 이후
자원봉사자자 수는 1/4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인터뷰)허양자/침수피해 구례군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내 땅이 한 평
도 없으니깐. 남의 땅에 (무너진 집)잔해를 치우고 집을 지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가 없네. 너무 막막해"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구례군의 피해 금액만 1,800억 원을 넘었습니다.

주민들은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있더라도
복구에 드는 비용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하다며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재연/침수피해 표고버섯 재배 농민
"지금 (하우스)안에 전기시설 넣고 냉방기 시설까지 해서 한 8천만 원 들어갔거든요. 이걸 새로 지으면 또 그 정도 들어가는데, (지원이 없으면) 포기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구례군민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지만
폭염에 이어 코로나까지 덮치는 바람에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남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