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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피해)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구례 양정마을...

(앵커)
최악의 폭우 피해를 입은
구례의 한 마을 주민들은 
그야말로 몸만 남고 모든 걸 잃었습니다.


 


돌아갈 집은 부서져 버렸고
살림살이는 쓰레기로 변했습니다//


 


농사도 다 망쳐버렸고
애써 구조한 소들도
하나둘 죽어가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던 구례 양정마을.


마을 입구부터 부서지고,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린 집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주민들은 무너진 집터에서
살림살이를 건지기 위해 잔해를 뒤집니다.


 


(현장음)
"우리 결혼사진도 저렇게 다 망가져 버렸네..."


 


수해로 반쯤 부서진 집이
완전히 철거되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구례 양정마을 주민
"살림살이는 하나도 안 치웠지만 막 부셔내는거야. 여기에 비닐 치고 살아야지 어디 갈 데도 없고 학교에서는 못 살아요."


 


소가 올라갔던 집도 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지붕 위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구조된 집입니다.


소 무게를 이기지 못해 지붕은 무너져 내렸고, 이곳 저곳은 뜯긴 상탭니다./


 


110여 가구가 사는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주택 10여 채는 완전히 무너졌고,
나머지 집들도 안전진단을 거쳐야만
살 수 있습니다.


 


(인터뷰)정종찬/구례 양정마을
"저쪽 한쪽 벽은 무너뜨려야 해요. 그래야 굴착기가 들어가지 그렇지 않으면 못 들어가니깐. 제가 봤을 때는 집도 진단을 받아봐야겠지만 만약에 받아봐서 아니면 허물고 다시 짓는 게 더 빠를 수도 있어요."


 


주민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생계수단이었던 소 대부분이 죽거나
빗물에 떠내려가 버렸고,
한 해 농사도 망쳤습니다.


 


(인터뷰)오상준/구례 양정마을
"발자국이 전부 소 발자국이에요. 소도 수영을 하려고 뜨잖아요. 자기도 산다고 밟은 거예요 지붕을..."


 


그나마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을 소들도
계속 폐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윤현종/구례군 가축방역팀
"살려고 발버둥 치고 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개체가 많고요, 물에 잠겨서 열이 많이 나서 하루에 살아있는 개체 중에 1마리에서 3마리 정도가 지속해서 폐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집도, 소도, 한 해 농사도 모두 잃은
구례군 주민들.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에서 주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남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