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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삼재 노선 첫 운행..군민 차 막고 시위

(앵커)
서울과 지리산 성삼재를 오가는
시외버스가 오늘부터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구례 군민들은
지리산 환경 오염이 우려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며,


첫 버스 운행을 가로막는 등
노선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3시 45분쯤.


서울에서 출발한 시외버스가
성삼재를 향해 도계쉼터로 올라옵니다.


구례 군민 등 90여 명은
이 버스를 가로막고
더 이상 운행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장음)
("지리산 성삼재 버스노선 즉각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스탠드업)
노선이 인가된 후 첫 버스가
성삼재에 도착했지만 1시간 가량
구례군과 대치하면서 길을 지나지 못했습니다./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반대 대책위원회는
시외버스가 정기적으로 성삼재까지 운행할 경우
지리산 부근 환경 오염은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버스가 구례 터미널을 들르지 않고
성삼재로 직행하는 만큼
구례군의 지역상권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의 /버스운행 반대 대책위원장
"구례 구민 전체가 나서서 분노하고 있어요. '이럴 수가 있느냐, 이 산속에 고속버스 노선을 허가하다니' 이런 분노에 차 있고."


대책위원장이 버스에 올라 타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버스회사 대표에게 노선 철회를 요청했지만
회사측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장음) 양기환 /함양지리산고속 대표
"(노선 철회) 계획 없습니다."
("잘 알았습니다.")


전라남도는 서울 성삼재 노선에 대해
두 차례나 반대 의견을 밝혔지만,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0일
전라남도와 구례군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버스 노선 운행을 승인했습니다.


이같은 결정에 반발해
구례 주민들은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구례군이 지난주 전남도청에 방문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요구한데 이어,


대책위원회도
버스 노선이 철회될 때까지
집회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혀
버스 노선을 둘러싼 갈등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