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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쓰레기 더미에 7살, 9살 남매 방치

(앵커)
쓰레기가 가득한 방 안에서
아홉 살 난 누나와
일곱 살 난 동생이 살고 있었습니다.


쓰레기 더미에 자녀를 방치하고
학교 수업도 신경쓰지 않았던 부모는
아동 보호기관의 신고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 남구의 한 주택.


벽지는 심하게 뜯겨져 있거나
낙서로 가득하고,
먹다 남은 컵라면도 방바닥에 나뒹굽니다.


방 안 가득한 쓰레기더미 속에
천장에는 거미줄도 쳐져 있습니다.


7살과 9살 남매가 생활해 온 방 안 모습입니다.


(녹취)아동보호기관 관계자 (음성변조)
"집에서 박스 두 개를 가지고 나왔는데 그걸 탁 던지니까 거기에서 바퀴벌레가 쫙 하고 나왔다는 거죠."


쓰레기가 넘쳐나는 곳에서
아이들이 자라온 사실이 드러난 건
지난달 말이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이었던 이 가족은
학습 지원 등을 이유로 지난 5월부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관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방임돼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조옥화 /광주남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사례관리팀
"충분히 깨끗한 곳에서 자기들의 건강이나 학습이나 정서적인 부분들에서 돌봄을 받아야 되는 아이인데 그렇지 못하고."


아이들 교육에 무관심했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스탠드업)
초등학생인 남매 중 한 명은
온라인 원격 수업에 잘 출석하지 않아
학교에선 긴급 돌봄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긴급 돌봄 대상은 아니었지만
원격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아이를 등교시킨 겁니다.


(인터뷰)홍연화 /광주 남구 여성친화정책팀장
"이건 꾸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거든요. 모니터링을 실시해야하기 때문에. 이 아이들이 와서 생활할 수 있게끔 하면서, 사례관리로 저희가 사례관리는 기본 2년에서 3년 정도 하거든요."


광주 남구는 아동 방임을 학대로 보고
가정환경 개선 조치를 취할 예정이고,
광주아동보호전문기관은
남매를 가정에서 분리 조치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도 방임 뿐만아니라
아동 학대가 있었던 건 아닌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