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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 오일팔4 - 김찬호의 오일팔

(앵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접하고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광주MBC 연속기획보도 '내인생의 오일팔'

오늘은 5.18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데도
5.18의 진실을 밝히는
광주사람이 되겠다고 나선 김찬호
5.18 기념재단 전 사무처장의 이야기를
김철원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김찬호 5.18 기념재단 전 사무처장은 지금은 경기도에 있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1999년 5.18 재단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20년 넘게 5.18을 비롯한 한국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사업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김씨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투신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18살 고등학생 시절인 지난 1988년, 5.18 연극인 '금희의 오월'을 보고 난 뒤였습니다.

(인터뷰)김찬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국제담당
(5.18 기념재단 전 사무처장)
"5.18 관련된 유인물들을 많이 얻어다가 그런 것들을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저녁에 공부는 안 하고 그런 것들을 막 수백 채씩 다니면서 꽂고 다니고 그러면서 이제 나만 알게 된 진실을 다른 사람도 알아야겠다."

올해 50살인 김씨는 서울 토박이이지만 광주에 20년 넘게 살아오면서 이제 '광주사람'이 다 됐다고 스스로 말합니다.

(인터뷰)김찬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국제담당
(5.18 기념재단 전 사무처장)
"커피숍같은 데서 차를 마시는데 옆에서 호남을 차별하는 말을 특정해서 하면 제가 가만히 있어야 되는데 감정컨트롤이 잘 안됩니다."

5.18 기념재단 공채 1기로 입사해 14년 동안 일하면서 '광주에 묻히고 싶다'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씨의 요청을 성사시킨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인터뷰)김찬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국제담당
(5.18 기념재단 전 사무처장)
"독일에서 교민이라고 하시는 여성, 중년 여성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자기 옆집에 사시는 분이 한국에서 특파원 했던 일본에서 특파원 하고 한국도 취재를 많이 하셨던 분인데 심근경색이 와서 병원에 입원을 했고 이분이 유언으로 당신이 죽으면 5.18묘지에 묻어달라고 했는데, 이 내용을 누구한테 전달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5.18은 자신에게 '자부심'이요 '신앙'과도 같다는 김찬호씨.

광주가 '광주다움'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40년 전 처럼 저항정신을 잘 이어오고 있는지 광주시민들이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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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