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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흙탕물이 상수원으로...", 대책없나?

◀ANC▶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가 진행 중인
한 저수지가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탁한 정도가 '나쁨 수준'까지 떨어진
이 저수지 물은 전남 서남권 광역상수원인
장흥댐으로 유입됩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 2001년 준공된 영암군 금정면
연소저수지.

저수량이 백만 톤에 이르고,
인근 80헥타르에서 저수지 물을 씁니다.

그런데 저수지로 흘러드는 상류에서
태양광 발전 공사가 진행되면서,
누런 물로 바뀌어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합니다.

◀SYN▶영암군 금정면 주민
"주민들 농사에 지장이 있고, 토하양식장,
논농사랄지 흙탕물이 유입되면서..."

태양광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연소저수지의 수질은 변화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육안으로도 누렇게 바뀐 물은
실제 탁도가 태양광 공사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토사 유입 이후
부영양화된 수치도 마찬가지입니다.
[c/g]
영암 금정 연소저수지 수질 변화
-한국농어촌공사
18년 8월~11월 19년 8월~11월
부유물질 평균 5.35 평균 13.5
클로로필 평균 13.0 평균 35.45

특히 지난해 8월 탁도는 '나쁨 등급' 기준인
15를 4배 가까이 초과했습니다.

◀INT▶장창은 산림해양과장
"뚜껑을 닫아서 1/3만 열어서 맑은 물만
위쪽으로 나올 수 있도록 요구하려고"

연소저수지의 물상태는 비단
인근 마을 주민들만의 걱정이 아닙니다.

(s.u)
뿌옇게 흙탕물로 변한 이 저수지물은
흘러 흘러 장흥댐까지 이어집니다.

장흥댐의 물은 목포와 강진, 무안 등
전남 9개 시군에서 식수와 생활 용수로
씁니다.

◀INT▶김기천 영암군의원
"이 물이 그대로 탐진강 수계로 흘러들게
되고요"

전남 서남부권 식수원 오염이 우려되면서,
인근 장흥군의회에서 태양광 공사현장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정작 태양광 공사업체에서는 그러나
주변 녹화사업이 완료되면 3년여 뒤쯤
나아질 것이라며, 당장의 개선은 확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독 활성산의 토사 입자가 작아
손쓰기 어렵다는 겁니다.

◀INT▶장찬현 소장
"흙탕물까지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수십만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흘러들어가는 흙탕물.

그러나 문제의 근원지, 태양광발전 현장이 있는
영암군은 물론 장흥댐을 관리하는
수자원 공사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
목포MBC 취재기자
목포시, 신안군, 심층취재 담당

"사대문 밖에도 사람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