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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기아는 안치홍을 안 잡았나 못 잡았나

(앵커)
안치홍 선수 이적의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기아 팬들은 왜 잡지 못했냐며
구단을 성토하고 있는데
구단은 구단대로 사정이 있었습니다.

이재원 기자

(기자)

지난 2016년 말, FA 시장에서
큰손은 기아타이거즈였습니다.

삼성에서 최형우 선수를
4년간 100억에 데려왔고,
나지완 선수와도
4년간 40억 원에 계약했습니다.

두 선수에게 뭉칫돈을 쓴 탓에
양현종 선수와는 22억5천만 원에
1년짜리 단기 계약을 해야 했습니다.

대규모 투자의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습니다.

이듬해 기아는 11번째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INT▶2017 우승 당시 기아 팬
(마지막 아웃카운트 잡을 때 너무 짜릿했고, 8년만의 우승이 너무 행복했었어요.)

◀INT▶양현종 2017 한국시리즈 MVP
(운 좋게 마무리를 잘 끝냈고, 중요한 상황에 나와서 잘 던진 것 같아서 오늘 같은 경우에는 저 스스로도 칭찬을 하고 싶어요.)

올 시즌이 끝나면 이 선수들이 모두
다시 FA 자격을 얻습니다.

여기에 김주찬 선수까지 있습니다.

다 잡을 수는 없더라도
다 놓칠 수도 없는 구단의 입장에서는
올해 큰 돈을 쓰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올 시즌 기아의 목표가
우승보다는
리빌딩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구단의 지출을 인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사정들을 감안하더라도
안치홍 선수를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해왔던만큼
구단을 향한 팬들의 실망과 비판은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의지는 있었다지만 협상에 실패하면서
주축 선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친 기아 타이거즈.

안치홍 선수 없이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지 못한다면
팬들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어려워 보입니다.

엠비씨 뉴스///
◀ANC▶
◀END▶
윤근수
광주MBC 취재기자
전 시사보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