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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18 상징 공간에서 거부당한 '홍콩'

(앵커)
홍콩 민주화시위에 대한 간담회가
우여곡절 끝에
광주 YMCA에서 열렸습니다.

전남대와 문화전당이
대관을 취소하거나 거부하면서
장소를 옮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광주에서, 그것도
5.18의 상징 같은 공간에서
배척당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보도에 남궁 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탄압받는 홍콩시민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이것을 주제로 한 광주에서의 홍콩시위 행사가
잇따라 무산되고 있습니다.

당초 전남대에서 치르려던 행사가
중국 총영사관측의 요청으로
무산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옛 전남도청 별관으로 장소를 옮겨
치르려던 주최측의 계획이 또다시
좌절된 겁니다.

옛 전남도청 별관을 관리하는 문광부가
대관 요청이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최측인 5.18 기념재단에
불허 통보를 한 겁니다.

(녹취)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음성변조)
"(공식 요청은 오지 않았는데)전남대 관련 기사가 나왔고 그러면서 도청 별관에서 하겠다는 내용이 (기사에) 나와 있어서 (알게 됐습니다)"

(스탠드업)
하지만 5.18기념재단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측에 홍콩시위 간담회를 하겠다며
장소 사용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G)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아시아문화전당 직원에게
행사 내용을 전달하며
별관 사용 요청을 했는데

문광부측은 이것이 '공식 문서'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요청을 받은 것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음성변조)
"(연락은 받았지만) 이제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이런 뉘앙스로 이해한 게 아닙니다."

두차례나 홍콩 관련 행사가 무산된 장소들은
모두 5.18의 발원지, 또 최후항전지 등
상징적인 곳들입니다.

(녹취)박재만/광주시민단체 협의회 상임대표(오늘, 홍콩시민 초청 간담회)
"옛 전남도청 별관에 대해 전례를 찾기 매우 힘든 사용불가 통보를 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조치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한다"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해 싸워왔던 오월어머니들은 홍콩시민들을 위한 행사가 열리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했습니다.

(인터뷰)추혜선/옛 전남도청 복원지킴이
"민주화를 위해서 그런일(홍콩시위 간담회)이라면 여기에서는 그 장소니까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이 생각들을 했는데..."

주최측은 전남대측에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한편
우리 정부와 인권위에도 진정을 할 계획이어서
대관취소 사태가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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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욱